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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우가현 ]



방황



학교에서 심리학이 아닌 전공을 배우고 있지만,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부터 줄곧 원했던 ‘심리학’에 대한 열망이 내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지만, 한동안 애써 무시하며 지내 온 지난날들. 이젠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린 내면의 내가 너무 안타깝고, 스스로에게 미안해서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었다. 하지만 나를 제대로 마주보기 시작했을 때, 참 막막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주변에 물어볼 선배도, 친구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방황할 때쯤 만나게 된 것이 ‘심리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 바로 ‘심꾸미 기자단’이다. 

 



첫걸음



기자는 관심도 없었고, 글을 쓰고 읽는 것에는 더더욱 흥미가 없었지만 ‘심리학’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심꾸미 7기 원고 기자단으로 합격이 되었고, 장장 6개월간 12건의 기사를 송고했다. 

 

2주에 1번 기사를 쓸 때마다 참 많은 고뇌의 과정을 거쳤다. 우선 내 주변의 것들, 나의 일상, 내가 스치듯 생각하는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소재를 찾았다. 다음 관련된 책과 논문, 기사들을 읽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생각을 물어보며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가끔은 아무런 자료도 찾지 않고 오로지 내 생각만을 질서 있게 정리해서 송고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심꾸미 기자단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내 방식대로 쓸 수 있는 것. 덕분에 편안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기사를 완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성장



활동을 시작할 땐 단순히 심리학에 대한 욕망을 풀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활동을 끝마친 이 시점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나는 가까운 미래까지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당장 눈앞의 시험이 걱정이고, 곧 다가올 내 취업이 걱정이고, 아직 정하지 못한 내 진로가 걱정인 나무만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해 또는 원론적인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생각할 줄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심꾸미 활동 기간에 내 머리와 몸을 스치는 모든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무궁무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른은 언제쯤 될 수 있는지, 사람이 싫어지는 순간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 더 이상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물론 여전히 내가 만든 내 세상의 숲들만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나의 것을 넘어 타인이 만든 세상의 숲까지도 보고 더 나아가 숲 위에 있는 하늘까지 넓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확신한다. 

 

활동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생각하기’라는 습관은 나무만 봤던 나를 숲을 보는 나로 바꿔주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선물을 받은 것이다. 


성장하게 도와주셔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6개월 동안 너무나도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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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14 0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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