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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서연 ]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순간



매번 차분하고 조용하게 지내던 내가 먼저 나서고 나를 드러내고 말이 많아지는 순간 나는 어딘가 모를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그런 이질감이 느껴질 때면 ’원래의 나는 이렇지 않은데 내가 왜 그랬지?‘ ’이 모습은 뭐지? 그럼 이건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내가 나에 대해 들여다보는 순간이다. 이처럼 우리는 수많은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남에게 비춰지는 나의 다른 모습들. ‘페르소나’이다.



 사회라는 공연에서의 탈, 페르소나




파라다이스 시티 제공

  1.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밖으로 표출하는 공적 얼굴을 뜻한다. 즉, 실제 성격과는 다르지만 타인의 눈에 비춰지는 개인의 모습을 뜻한다. 우리는 때때로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를 감추고 요구에 대한 답을 내보인다. 가령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밝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인다던가 다정한 연인을 원하는 상대를 위해 세심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말이다. 이처럼 페르소나는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형성되며 사회에 영향을 받는다. 내가 원하는 사회에 속하기 위해 가면이라는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2. 우리는 최근 유행을 보이는 ‘부캐’ 속에서도 페르소나를 접할 수 있다.


일본인 다나카를 부캐로 사용하는 개그맨 김경욱 / 사진 메타코미디 제공


최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SNS 활성화로 인해 부캐의 접근이 더 쉬워졌다. 익명의 공간을 활용해 또 다른 자신을 표현하고 꾸미는 환경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MZ 세대를 자극한 것이다. 우리는 각각의 계정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욕망이 녹아든 것이다. 학생인 내가 때로는 뷰티 유튜버가 되기도 때로는 가수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공간 속에서 각 개인의 욕구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페르소나는 우리의 관계들을 원만하게 유지하도록 돕고 더러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페르소나가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페르소나 이면의 문제점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의 모습들 속에서 나를 잃지 않도록



  1.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낸 페르소나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어느 하나에 동일시되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여러 사회에 속하고 다양한 상황을 요구하는 만큼 그에 따른 모습들로 응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식에게 다정하고 강인한 부모의 모습이 손님에게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의 모습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페르소나들에 동일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한 가지 모습에만 집중한다면 그 모습에 집중하려 다른 부분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되고 더러는 열등감을 가지거나 자아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언제나 진짜 본인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과 같은 자아에 대한 개념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아 개념의 확립과 자기실현을 페르소나와 균형을 맞춰 조절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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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최강소리,이다은,이진/2023/공연장 SNS 사용자의 멀티 페르소나 형성 연구 - 카카오톡을 중심으로/한야대학교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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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4 09:43:05
  • 수정 2024-01-31 18: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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