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진
[The Psychology Times=안수진 ]
주요우울장애
우리가 흔히 '우울증'이라 부르는 주요우울장애는 우울장애 종류 중 하나다. 우울증의 증상은 단순히 심각한 우울함을 느끼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다. 흥미를 잘 느끼지 못하고, 체중이 변하거나 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절부절 못하는 정신운동성 초조, 혹은 지체, 피로감, 활력 상실, 무가치감, 죄책감, 사고력 또는 집중력 감소, 우유부단함, 자살에 대한 생각, 기도, 계획 등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다.
이처럼 우울증은 일상생활에서 의욕의 저하와 슬픈 감정 상태를 비롯한 정신 병리적 상태를 야기하고, 좌절감, 고독감, 허무감, 절망감 등과 같은 고통스러운 정서 상태를 경험한다.
양극성 장애
조울증이라고도 많이 불리는 양극성 장애의 정의는 '기분의 고양과 침체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장애'다. 아래 그림처럼 주요우울장애를 구성하는 주요우울 삽화와 조증 삽화를 겪는다.
출처=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조증 삽화는 고양된 기분, 과민한 기분과 동시에 과도한 자신감, 수면 욕구 감소, 평소보다 말이 많고 빨라지며, 사고비약, 주의산만, 활동 증가, 쾌락 행동 몰두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이처럼 조증 상태일 때는 단순히 활발해지고 들뜨는 모습만 보이는 게 아니라 횡설수설한 말과 행동, 큰 지출을 하는 등 비현실적인 자신감에 가득 차 일을 잔뜩 벌여놓고 원상태로 돌아왔을 때 후회하거나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는 제1형 양극성 장애와 제2형 양극성 장애가 있다. 제1형의 경우, 1회 이상의 주요우울 삽화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며 1회 이상의 조증 삽화가 있다. 제2형은 1회 이상의 주요우울 삽화와 경조증 삽화를 경험한다. 경조증 삽화란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더 가벼운 것으로, 조증 삽화에는 해당하는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현저한 지장, 입원의 필요, 정신증적 양상이 없다.
양극성 장애와 비슷한 장애로는 순환감정장애가 있다. 주요우울 삽화를 충족하지 못하는 우울 증상, 경조증 삽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조증 증상이 지속되는 장애다. 즉, 주요우울 삽화와 경조증 삽화를 전혀 가지지 않는 것이다.
조현병
조현병 증상은 크게 일반인은 갖고 있지 않고, 환자만 갖고 있는 양성 증상과 일반인은 갖고 있지만 환자는 가지고 있지 않은 증상인 음성 증상이 있다. 양성 증상에는 망상, 환각, 혼란된 언어, 혼란된 행동이 해당하고, 음성 증상에는 감정 둔마, 무욕증, 무언어증이 해당한다. 즉, 조현병을 지닌 사람은 일반인이 지니고 있는 욕구가 점점 사라지고, 언어를 잃어가며, 감정이 없어지는 것이다.
양성 증상은 조현병 환자의 지역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음성 증상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해 결국 질환의 만성화 및 인지장애 등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정신질환(이상심리, 이상행동, 심리장애라고도 한다.)을 정의하는 기준 중에 주관적 불편감(혹은 개인적 고통)과 부적응성이라는 것이 있다. 주관적 불편감은 심리장애/이상행동은 그 사람이 지금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개인적으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부적응성은 이상행동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1.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2. 대인관계적, 업무적 기능의 손상을 가지고 와서
3. 원만한 적응에 심각한 손상을 보일 것
이 외에도 사회 문화적 기준, 통계적 기준 등 다양한 기준을 종합해 판단하기 때문에 모든 심리장애가 위와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경우 주관적 불편감, 개인적 고통을 전혀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조금은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지만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연쇄살인범 중에서도 이웃과의 관계가 원만하거나, 활발한 경제 활동 등 부적응성 면에서 심리장애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자신, 타인, 혹은 사회에 고통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이 본인이 심리장애와 관련된 표현을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기사
참고 문헌
고용선 and 현미열. (2015). 긍정심리 프로그램이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우울, 자존감 및 희망에 미치는 영향. 정신간호학회지, 24(4), 246-256.
김청송,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수원: 싸이북스, 2016
황희수, 이성규, 성혜연. (2022). 조현병 환자의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효과성에 관한 메타분석. 사회과학연구, 33(2), 233-256
Jeffrey S. Nevid, 「이상심리학」, 신성만, 박학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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