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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장재원]



‘당장 3시간 뒤에 시험인데, 아직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어떡하지?’


누구나 한 번쯤은 시험기간에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시험은 3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남았다. 당신은 걱정되는 마음에 아직 공부하지 못한 부분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괜히 한번 더 확인하기도 하고, 지금껏 공부한 양에 비해 얼마 정도 되는 양인지 실감하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뒤에서부터 공부하는 게 나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정신없이 책 여기저기를 헤집어 놓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또 10분이 지나가 있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머릿속이 ‘어떡하지?’로 점철되기 시작한다. 

 

걱정은 우리의 집중력을 망친다. 걱정을 할 때, 우리의 생각은 머릿속 여기저기에 흩어지고 결정 능력은 상실된다. 그래서 우리는 걱정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걱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무엇일까?

 


카렐 공식


윌리 카렐은 뉴욕 버팔로에 있는 강철 회사의 엔지니어였다. 어느 날, 카렐은 미주리주에서 가스 청소 기계를 설치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설치한 기계가 회사가 보장하는 품질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렐은 매우 초조해졌다. 자신이 설치한 기계를 사장이 뜯어내고, 자신을 해고하는 최악의 상상까지 하게 된다. 


‘해고되면 어떡하지?’ 카렐은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기계 수리 엔지니어 수가 부족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카렐은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라는 사실을 알고 점차 차분해진다. 


차분함을 얻은 카렐은, 100만 원 정도만 더 들여 설비를 조금 더 조립하면 자신이 설치한 설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았고, 카렐 역시 해고될 위험이 없었다. 


카렐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카렐 공식’은, 나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먼저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고 침착하게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걱정의 근원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카렐 공식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첫 째, 두려움을 없애고 이성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한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두 번째,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을 찾아낸 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면 생각보다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며, 혹시나 올 수도 있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시험이 3시간 남은 지금, 걱정 대신 뭘 해야 할까?


‘시험이 3시간 남았는데 아직 공부 못한 부분이 많다.’ 

이 상황에서 도출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무엇일까? 공부하지 못한 부분의 문제를 하나도 풀지 못하고 시험을 마치는 것. 하지만 그 부분의 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를 다 푼다고 가정했을 때, 총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당신은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 시험 시간까지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하는 게 최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젠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3시간이다. 




참고문헌

장원청.(2023). 마음을 꿰뚫는 일상의 심리학.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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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14 14: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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