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장윤정 ]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본 경험이 있는가? 그러한 경험이 있다면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소원을 빌었는가? 혹시 ‘달에 소원을 빌면 그것이 이루어질 확률이 조금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하고 소원을 빈 것 아닌가? 필자도 보름달이 떠올랐을 때 소원을 빌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 필자는 달에 소원을 빈다면 나의 소원이 이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었다.

친구들과 어떠한 것을 정하기 위하여 가위바위보를 할 때 그 전에 손을 꼬는 행위를 한다거나 이기게 해달라고 빌어본 적이 있는가? 그러한 행위의 기저에는 어떤 심리가 작동하고 있었는가. 혹시 ‘이렇게 하면 이길 확률이 조금이나마 올라가겠지’라는 생각에 한 행동은 아닌가? 필자는 가위바위보를 하기 전에 손을 꼬는 행위를 자주 하였는데, 행위의 기저에는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이길 확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지니고 있었다.

통제력 착각

사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길 확률은 50%로 바뀌지 않는다. 또, 달에 소원을 빈다고 해서 내가 간절히 원하는 사항이 이루어질 확률은 높아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기대 아래에 소원을 비는 행위와 손을 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일까?

이는 통제력 착각(illusion of control)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상황들은 통제력 착각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는데 사회 심리학에 따르면, ‘통제력 착각’이란 세상에 대한 나의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며 나의 운명 통제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것을 뜻한다. 즉, 가위바위보를 하기 전에 손을 꼬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실제로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지만, 내가 이길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믿음으로써 손을 꼬지 않았을 때보다 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달에 소원을 비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달에 소원을 빌더라도 나의 소원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더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확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관련 실험

이와 관련된 실험이 있는데, 하버드대 엘렌 랭어 교수는 통제력 착각을 실험하기 위하여 그룹을 A와 B의 두 그룹으로 나눈 후 두 그룹 모두에게 로또를 구매하라고 하였다. 이때, A 그룹은 본인들이 선택한 번호의 로또를 구매하도록 하였고, B 그룹에는 무작위로 배정된 번호의 로또를 구매하도록 하였다. 이후, 해당 로또를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다면 팔 것이냐고 질문하였다. 결과는, A그룹의 38%가 로또를 팔지 않고 가지고 있겠다고 답하였고, B그룹은 A그룹 수치의 절반인 19%만이 로또를 팔지 않겠다고 답하였다. 실제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50%로 달라지지 않지만, 본인들이 직접 번호를 선택함으로써 당첨 확률이 50%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통제력 착각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상 곳곳에서 통제력 착각이 사람들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제력 착각은 기대와 안정감을 주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도박에 빠지는 것과 같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적당한 수준의 통제력 착각은 나에게 힘이 될 수 있기에 긍정적인 사용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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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교육현장 이야기]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통제력 착각`서 벗어나야’. 매일경제. 2022.10.28.

이진영. "통제력 착각과 사후가정사고가 도박행동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경상대학교 대학원, 2021. 경상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