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자폐 스펙트럼 장애, 현재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는 영유아 정신병리 중 하나이다. 신경 발달장애의 한 분류로써 지적 장애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과 구분하기 어려운 탓에 치료의 골든 타임을 많이 놓치는 장애 중 하나로, 지난 글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정의와 진단 기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지난 글과 이어 이번 글에서는 자폐 진단에 있어 핵심적 특징과 신경 발달장애 조기 개입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자폐, 여러 정신병리와 구분하기 어려워...

첫 번째는 바로 눈맞춤이다. 눈맞춤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단계이다. 단순히 상대방 또는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기만 하는 제한된 응시와는 구분된다. 눈 맞춤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분명하고 유연하며 사회 조절적인 응시여야 한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 또한 눈 맞춤으로 상대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영유아가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고 싶을 때 양육자를 쳐다봄으로써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대표적인 눈맞춤의 예시이다. 

두 번째는 공동주의이다. 공동주의란 타인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타인과 주의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며 상호 간 정서적 교류가 발생한다. 또한 영유아 자신의 가리키기, 자랑하기(쇼잉) 또한 공동주의에 해당하는데 이는,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내가 관심을 요구했을 때 타인이 관심을 줄 것이라는 공동주의를 이해해야 나오는 행동이다. 

세 번째는 호명 반응이다. 자폐 영유아는 자신을 부르는 것을 알고 있어도,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부름에 응답하지 않으며, 이는 청력 손실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자폐는 이렇게 3가지 핵심적인 특징이 나타나며, 이중 한가지라도 해당한다면 꼭 자폐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아이는 아닐 거야

많은 부모가 내 아이가 남들과 다른 것을 느끼면서도 병원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 ‘내 아이는 아니겠지, 내가 예민한 걸 거야, 그냥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느린 걸 거야’ 하며 말이다. 하지만, 이는 그저 아니었으면 하는 부모의 막연한 바람에 지나지 않으며, 망설이는 동안에 증상은 더욱 악화하기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기도 한다. 특히 신경 발달장애의 범주에 포함되는 지적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사회적 언어 소통 장애, 특정 학습장애, 자폐 이렇게 5가지의 경우에는 더욱더 조기진단, 조기 개입의 필요성이 커진다. 

첫 번째 이유는 발병 원인의 감별로 적절한 개입을 하기 위해서이다. 아이의 문제가 유전적, 선천적인 원인인지 또는, 아이는 문제가 없으나 환경 관련 문제로 인해 장애가 발병한 것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래야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제공함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조기 치료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 곡선은 완만하게 올라가다 성장 급등기를 거치며 가파르게 상승한다. 따라서 발달 지연 또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이 시기 정상 아이들과 편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게 된다. 늦게 개입할수록 편차는 더욱 벌어지고 정상 발달을 따라잡기 힘들어진다. 

글을 마치며,

영유아를 포함한 성인의 정신병리 유병률이 높아진 것은 인터넷의 발달로 내원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도 한몫할 것이다. 하지만 영유아가 성인과 대비되는 점은, 영유아의 경우 오직 양육자만이 병원 또는 심리 센터에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이다. 자폐를 포함한 여러 신경 발달 장애는 전문가의 조기 개입과 꾸준한 치료는 정상 발달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아니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보단,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로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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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nda Wilmshurst, 『발달정신병리학』, 최은실 역, 학지사, 2017

사진출처 : Freepik(https://kr.freepik.com/premium-vector/a-group-of-happy-students-and-their-teacher_4657740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