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우수인재 선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그 구체적인 방법인 인터뷰의 중요성이나 의미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인터뷰라는 것 자체가 상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채용 시즌에만 반짝 실시하는 과정이거나 혹은 오랜 기간 동안 해 왔던 업무라서 그 중요성이나 의미를 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이를 고려해 인터뷰가 가지는 의미와 기능에 대해 살펴보자. 

인터뷰는 관계이다

인터뷰는 면접관과 지원자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대인관계 의사소통이다. 

‘어떤 면접관이 면접을 보는지에 따라 면접 결과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동일해야 한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면접관들이 지원자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며, 지원자와 면접관 간의 상호 간 호감이나 편안함 혹은 긴장감 수준 등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원자는 어떤 면접관에게서는 편안함을 느끼면서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여 최고의 수행을 보이나 어떤 면접관과의 인터뷰에서는 너무 긴장하고 위축되어 준비한 내용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면접관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따라서 지원자를 지레짐작하고 그에 따른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표정이나 몸짓으로 지원자를 대하게 된다. 즉, 면접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간에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이다. 

이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수용할 때 면접관으로서 가질 수 있는 오류를 수정할 수 있고 자신의 영향력을 배제한 객관적인 지원자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다 객관적인 평가 및 지원자 중심의 평가를 위해서는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해야 하며, 그에 따른 지원자의 반응이나 태도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준 과도한 긴장감으로 인해 위축된 지원자에 대해서 ‘왜 저리 쩔쩔매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거야!’라고 지원자 특성으로 귀인 하게 된다. 결국에는 내가 제공한 긴장감 때문에 지원자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면접을 끝내고 나가는 지원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우수인재가 우리를 선택해주는 것이다

면접관들의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우리가 지원자를 뽑아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다르다. 

만약 여러분이 보기에 우수하여 선발하고 싶은 인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지원자는 당신의 회사만 지원했을까? 아니면 다른 경쟁사에도 지원했을까? 또 다른 경쟁사나 타사에서 보았을 때에도 어떻게든 뽑고 싶은 우수한 인재로 보일까? 아니면 우수하기는 하나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할까? 

즉, 우리가 보기에도 탐나고 우수해 보이는 인재는 다른 회사나 경쟁사에서도 뽑고 싶은 인재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런 인재들은 우리 회사에만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합격될 가능성이 높다. 채용의 진실은 우리가 그들을 뽑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 회사를 선택’해주는 것이다. 

인터뷰 대상자도 우리의 고객이다

면접관만 지원자에 대하여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지원자도 채용 전 과정 및 면접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회사에 대하여 평가하고 나름대로의 인상을 가지게 된다.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마케팅에 쏟아부어야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의 지원자들이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우리 회사 연혁과 경영 이념 그리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달달 외우게 만들 수 있겠는가? 채용 전 과정 및 면접 과정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잠재고객 및 동일 비즈니스 영역에 근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면접 중에 받은 인상이 긍정적인 경우 우리 회사 및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도 높아지는 것이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긍정적 오피니언 리더가 되어줄 것이다. 따라서 지원자를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뷰를 통해 우수인재를 유인하라

본 예시는 면접관 교육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한 고객사 면접 후기이다. 이를 본 다른 지원자들의 생각과 느낌은 어떻겠는가? 

지원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한다. 회사에 대한 정보 및 면접에 대한 소감도 역시 공유한다. 그리고 이 정보들을 공유하고 탐색하면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어 지원을 하거나 혹은 고려 중인 여러 가지 대안들 중에 입사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면접에서 경험한 회사에 대한 솔직한 느낌이나 인상들이 많은 우수인재들에게 우리 회사를 선택하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 소스인 것이다. 만약 면접 후기에 ‘면접관들의 태도가 권위적이고 지원자를 무시합니다! 정말 불쾌했습니다! 겉보기나 소문과는 다른 회사입니다!’라는 의견이 가득한 회사라면 당신은 그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당신 회사의 이름과 면접 후기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해 보라. 어떤 의견과 어떤 피드백이 공유되고 있는가? 과연 그 면접 후기 내용을 보고 우수인재들은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고려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