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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도는 삶에 한숨 나올 때 - 초등교사 J의 일의 기쁨과 슬픔 01화 - 일을 사랑하고 있나요?
  • 기사등록 2024-02-16 08: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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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루비 ]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행복한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고 사는 사람이 아닐까. 그건 일이 될 수도, 연애가 될 수도,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을 잘 발전시켜나가면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거나 연애코치가 되거나 여행 작가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비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그러나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동경하고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은 탄탄한 직장을 지니고 있지만 수많은 구독자의 유튜버를 부러워할 수도 있고,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사직서를 품고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을 느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에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인터뷰는 모든 이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그는 일하는 내내 슬럼프를 겪은 적도, 하는 일이 싫은 적도 없고 온전히 너무나 만족한다고 하였다. 아마 그러한 몰입과 열정의 힘이 그를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하는 안데르센상 수상으로 이어지게 한 게 아닐까. 그리고 바로 누구나 꿈꾸는 삶이 아닐까.


안정과 모험, 연봉과 열망 중에서 저울질하며 대개는 또다시 고단한 삶의 샐러리맨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며 가슴속에 품은 사직서를 찢어버린다. 그리고 이렇게 되뇐다. “난 내 일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있는 가장이야. 사람은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도 있는 거야.”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며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악마의 꼬드김에 넘어갔거나 책임감이 부족한 불성실한 사람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런데 더한 문제는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어제는 A가 좋았다가 오늘은 B가 좋은 식이다. 이렇게 헷갈릴 바에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건물주가 되자며 주식과 부동산 공부에 매진하기도 한다.


나 또한 여전히 싫어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20:80으로 하며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다. 그런데 일단 80프로란 숫자가 꽤나 선방한 것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싫어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비율이 거꾸로였으니깐.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죽을 것처럼 고역이었고 심각한 우울감에 시달렸으며 미래의 희망이 없는 것처럼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엄윤진 작가는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이라는 책에서 그러한 상태를 시시프스의 형벌이라고 묘사하였다.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저승의 신 하데스를 속인 벌로 저승에서 무거운 돌을 산 위로 올리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졌다고 한다. 작가는 돌을 산꼭대기로 올리고 떨어지면 그것을 또다시 무한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마치 우리네 삶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한다.


삶이 매일 쳇바퀴도는 것만 같다면, 주말만을 기다리며 산다면, 지루함이 느껴진다면 내 일상을 새롭게 정비할 때이다.  지난한 불행 속에서 행복의 길을 찾은 사람으로서 그 여정을 안내해볼까 한다. 그것은 직장을 박찰 필요도 없고, 로또나 부동산에 인생역전을 걸 필요도 없다. 소소한 일상에서 나의 행복 바구니를 늘려가면 되는 일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일과 취미, 삶을 사랑하면 된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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