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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안혜지 ]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이 있다. 물론 그 말이 우습게 올해는 벚꽃이 우리 곁에 일찍 와서 아주 잠깐 머물다 갔다. 하지만 중간고사 기간은 그렇지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길었고, 지루했으며, 우리를 지치게 했다. 이와 같은 지옥의 중간 시험 기간을 버티려면 커피나 에너지 음료는 필수일 수 밖에 없다. 시험기간이 되면 커피를 잘 마시지 않던 사람조차도 매일 마시게 된다. 대학생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즈음에는 고등학생들도 고카페인 커피 우유를 경각심 없이 마시며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에 더해 시험기간에는 수면도 부족해진다. 시험에 대한 불안과 시간의 한계로 인해 밤을 새는 일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수면 패턴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시험기간에 잠에 들려고 하면 심장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은 경우가 있다. 이런 때 우리는 보통 커피 섭취로 인한 일시적 카페인 쇼크겠거니, 하고 넘기지만 커피가 원인이 아닌 때도 존재한다.

 


시험 스트레스


그렇다면 무엇이 원인일 때가 있을까? 바로 스트레스다. 수면도 부족하고, 밀린 공부를 한번에 처리하느라 시간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다 보니 시험기간은 시험 스트레스로 일상이 점철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우리 몸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 반응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나타나는데 각성 효과와 같이 긍정적 영향도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대체로 더 많다. 이러한 시험스트레스는 혈압, 맥박을 포함한 심혈관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호르몬 수치 변화, 높은 빈도의 불안/우울 등의 심리적 적응 장애도 유발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심혈관계 변화의 경우는 스트레스-질병 연구에서 주요한 건강문제로 제기되어왔다. 스트레스가 심혈관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이유는 심혈관계의 기능이 자율신경계 조절 하에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해 이것이 곧 심혈관계 반응으로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심박동변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시험 스트레스와 심박동변이


심박동변이란 자율신경계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자율신경계의 양적 평가를 위해 사용되는 측정법 중 하나이다. 심박동변이를 통해 우리는 심박동의 주기적 변화를 볼 수 있고, 그 사이의 예민한 변화 또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 측정 지표로도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이와 관련한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다. D시의 K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는데, 평소 앓고 있는 질병이나 복용중인 약이 있다면 실험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 심박동변이에 미칠 수 있는 다른 인자의 영향을 없도록 했다. 또한 측정 2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도 마시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여 심박동변이를 시험이 없는 기간, 시험 중, 시험 직후의 세 차례로 나눠서 측정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시험기간 중 평균 심박동수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분당 76.07회에서 78.92회로 증가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시험 직후에도 79.56회로 평상시보다 높음을 볼 수 있었다. 하여 시험 스트레스가 심박동변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시험 종료 직후에도 그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시험 스트레스 이겨내기


이러한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심박동변이가 지속된다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큰 변화를 초래하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평소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기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거나, 좋아하는 친구 혹은 연인과 일시적 만남을 가지는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험기간 중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지는 틈을 본인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산책을 하거나, 틈틈이 쉬는시간을 가지거나, 어려운 과목과 쉬운 과목을 번갈아가면서 공부하는 등도 방법이다. 지친다는 이유로 몸에 좋지 않은 카페인이나 에너지 음료만 찾기보다는, 건강한 방식으로 시험기간을 이겨내길 바란다.

 



참고문헌

김명애, 김나현, 권영숙, 이경희, 박선영, 정기삼 (2010). 시험스트레스에 따른 심박동변이가 시험불안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硏究, 18(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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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09 08: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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