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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유지은 ]

“The great gift of human beings is that we have the power of empathy.”-Meryl Streep 

미국 영화 배우인 메릴 스트립은 인간의 위대한 재능은 공감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공감에 대해 말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공감의 시작


여러분은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을 믿으시나요? ‘밥 먹었어?’, ‘오늘 뭐 했어?’라고 묻는 것이 누군가는 예의상 한 것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고,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한다. 나는 누군가와 연락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밥 먹었어?’라고 물어본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소한 한마디로 연락을 시작한다. 

 

나는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최근에 알게 되었다. 제페토 안에서 비대면으로 멘티들을 만나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깊은 고민을 가진 멘티도 만나지만, 고민이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제페토 안에 있는 다른 유저를 만나러 오는 멘티들도 있다. 그들과는 고민을 들어주는 것보다는 소소한 일상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비대면으로 멘티를 만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소소한 일상 얘기들로 멘티들이 큰 힘을 받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점점 아이디가 익숙한 멘티들이 생겼고, 그들과 일상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나 고민을 말하는 멘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미 친한 사람이 아니면 만나자마자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후에 고민을 털어놓는다. 

 

멘티들이 고민을 털어놓은 후에 들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항상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주고 관심을 주어서 고맙다고 하였다. 나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들을 한 것뿐인데, 멘티들은 그것을 좋아해 주니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힘이 생겼다. 

 

이를 통해 공감과 사소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공감이 가진 힘


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 따르면,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그 마음이 옳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기만 하면 부정적인 마음도 없어진다. 분노의 지옥에서 빠져나온다고 한다. 

 

활동할 때 몇 달 동안은 일상 얘기만 하던 멘티가 한 명 있었다. 비록 비대면이지만, 몇 달 동안 라포르 관계가 형성된 후에 멘티는 그때가 돼서야 내면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전까지는 고민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다가 사실 고민이 있다면서 말을 꺼낸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이제라도 이야기를 해주고 나에게 털어 놓아준 것이 고맙게 여겨졌다. 이때 이후로 공감의 힘을 조금 더 믿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를 만날 때도 대화에서 공감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행선 교수의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쓴 학술논문에 따르면 “일방적으로 타인을 향해 도움을 주는 서사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기억상실자 독고 씨는 타인에게 ‘말 걸기’ 시작하고 작품 마지막에 건강과 기억, 인간성을 회복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ow 공감?


정혜신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진정한 공감을 잘할 방법이 있다.

1.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 물어보기

2. 해석이나 판단, 추측, 조언은 하지 않기

3.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조건적 수용하기

 

사소한 말 한마디와 공감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김은예, 한수연, 박용한. (2023). 우울, 친구관계, 학업 무기력 간의 관계에서 인지적 공감능력의 조절된 매개효과. 한국청소년연구, 34(4), 193-216.

이행선, 이행선. (2023). 불편한 ‘말 걸기’와 편의점, 공감의 회복과 확산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2021)-. 인문과학, 127, 41-75.

어쩌다 어른(2019)-정혜신 정신과 의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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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27 15: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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