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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활용해보세요! - 기억을 잘하게 만드는 방법: 기억술
  • 기사등록 2024-04-17 15:27:16
  • 기사수정 2024-05-07 19: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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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도윤 ]


웹예능 <대학전쟁> 5화에 방영된 ‘에이스 선발전’ 퀴즈는 ‘생년월일’로, 화면에 제시된 10명의 생년월일을 제한 시간 2분 간 암기한 후 제시된 인물의 생년월일을 맞히는 게임이다. 


이미지: <대학전쟁> 5화, '에이스 선발전: 생년월일'의 문제

<대학전쟁>의 참가자 조현준은 숫자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인물의 생년월일을 암기했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2, 3, 5가 있다면 ‘2+3=5’로 연관을 지어 암기하고 등차수열, 등비수열과 같은 이미 알고 있는 수학적인 기본 지식을 활용하여 규칙성을 만들어 외웠다는 것이다.


조현준 씨와 같이 기억해야  할 내용을 정교화하고 이미 알고 있는 기존의 정보에 통합하는 것은 무언가를 떠올릴 때 효과적이다. 대학전쟁의 참가자가 기억을 잘하기 위해 활용한 방법처럼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 사이에 나만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의미가 없는 목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이를 기억술이라고 한다.

 



시험 기간에 활용하기 좋은 기억술 기법들


 

기억술은 현재 다양한 방법과 목록으로 구성되어 활용되고 있으나, 시험 기간에 활용하기 좋은 몇 가지 기억술에 대해서만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범주 묶기’ 기법이다. ‘범주 묶기’는 외워야 할 항목들을 범주로 조직화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앞선 <대학전쟁> 생년월일 퀴즈의 인물들을 외울 때, 인물의 성별, 직업 등으로 범주를 나눈 후 암기하는 것이다.


‘상호작용 이미지 생성’ 또한 암기할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이는 여러 항목들을 연결하여 심상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알베르트 슈바이처, 편지, 병원’이라는 단어 목록을 외워야 할 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마리 퀴리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을 때 알베르트 슈바이처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처럼 단어들을 연결해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


다음은 ‘머리글자로 단어 만들기’ 방법이다. 원소의 머리글자를 따 원소 주기율표를 ‘수헬리베붕탄질산’으로 외우는 것이 머리글자로 단어 만들기 기법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원소 주기율표 노래처럼 멜로디를 넣어 외우면 더 효과적으로 외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억술 기법은 ‘핵심단어법’이다. 이는 외국어를 학습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외국어 단어의 소리나 의미를 친숙한 단어의 소리나 의미와 연결하는 기법이다. 영어 단어 ‘assertive’의 발음이 유행어인 ‘어쩔티비’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assertive’의 의미인 ‘독단적인’과 연결해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기억술보다 암기할 때 더 중요한 것은



기억술을 이용하여 열심히 암기했다고 가정하자. 과학 시험, 드디어 ‘머리글자로 단어 만들기’ 기법을 활용해 열심히 외워 온 원소 주기율표를 활용할 시간이 왔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니 ‘수헬리베붕탄질산’의 ‘헬’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시험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외운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즉, 내가 여러 방법으로 저장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다시 꺼내는 것, 즉 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출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억술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여러 번 되뇌어 복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에 세 번 복습 vs 사흘에 세 번 복습



한 과목을 공부할 때 하루에 세 번 반복해서 보는 것과 사흘에 세 번으로 나누어 복습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까? 답은 사흘에 세 번으로 나누어 복습하는 것이다.


하루에 세 번 몰아서 학습할 때에는 학습의 방식에 변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사흘에 세 번 나누어서 학습할 때에는 학습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학습 회기마다 다른 부호화(감각을 통해 얻은 자극을 뇌에서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단서와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다양한 맥락에서의 학습으로 이어진다. 저장된 정보를 인출할 때에는 부호화할 때의 방법과 인출의 방법이 같아야 더 쉽게 인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더 다양한 부호화 단서를 가진 분산학습(사흘에 세 번 학습)이 집중학습(하루에 한 번 학습)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더 많이 복습해야 한다. 하지만 새롭게 배운 정보를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 짓고 이를 보다 쉽게 떠오르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이전보다 더 쉽게 암기할 수 있다. 나에게 효과적인, 나만의 암기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참고문헌

Sternberg, R. J., & Sternberg, K. (1996). Cognitive psychology (Vol. 2). Fort Worth, TX: Harcourt Brace College Publishers.

최인욱. "기억술을 이용한 두뇌 훈련 게임 연구." 산업디자인학연구 12.1 (2018): 149-158.

한송이. "기억술 범주와 암기 내용 연계 방안."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3.6 (2023): 77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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