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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모든 학문은 으레 그 큰 이름 아래에 다양한 분야로 세분되어 곁가지가 뻗어나간다. 다양한 분야들로 세분화되는 학문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범위의 지식에 대해서 다루는 분야 중의 하나로 심리학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심리학은 보통 사람들이 ‘심리학’ 하면 생각하는 남의 마음을 읽고 남이 무슨 생각 중인지 맞추는 능력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지만(놀랍게도 여전히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종종 이 말을 듣는다..) 상담, 임상, 발달, 사회, 문화, 성격, 인지, 인지 신경, 지각, 학습, 동물, 생물, 생리, 진화 심리학 등등 언뜻 보면 이것도 심리학이라고? 하는 분야들, 서로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려운 분야들도 있다.


얼마 전, 심리학을 전공하는 분 중 ‘진로 심리 상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을 만났다. 그분은 자신이 중, 고등학생 때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서 오랜 시간 고군분투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진로도 여러 번 바뀌었고,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의 방식도 많이 바뀌면서 때로는 난관에 부딪히셨다고 한다. 그분은 학생들이 단순히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깨닫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되기를 열망하는 그 분의 눈에 담긴 진심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게 정해졌다는 것이, 자신이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가 명확하다는 것이 멋져 보였고, 부럽기도 했다.



진로 심리는 무엇일까?


‘진로 심리 검사’란 개인의 능력과 흥미, 성격 등 다양한 심리적인 특성을 측정하여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적합한 진로 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검사이고, 때로는 진로와 관련된 검사들에는 성격 유형, 지능 발달 유형, 행동 유형, 진로 정체성, 직업 흥미, 진로 발달 영역, 학습 유형에 대한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검사가 있고, 직업 선호도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창업 적성 검사 등 검사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다양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여 내담자의 상황에 적합한 진로 검사를 진행하고 분석하는 것도 진로 심리 상담자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먼저 ‘직업 적성 검사’는 적성에 따라서 어떤 직업이 나에게 적합한지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직업을 추천 해주는 검사이다. 


‘직업 선호도 검사 S형’은 내가 어떤 활동을 좋아하는지, 자신감을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는 학문 분야는 무엇인지 측정한다. 홀랜드의 흥미 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검사는 6개의 흥미 요인을 알아보며,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바로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직업 가치관 검사’는 직업 가치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데, 13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 가치에 적합한 직업을 안내받으며, 내가 희망하는 직업의 가치 점수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직업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 



나의 길을 찾아서


사실 이제껏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살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심리학 공부가 재미있어서 심리학과에 진학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이 된 이후에 이르기까지 나는 이변 없이 심리학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딸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때에는 임상 심리학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생 때에는 인지 심리학에 재미를 느끼고 더 정밀한 분석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자 응용 통계학과의 공부를 병행하였다. 나는 진로의 방향성이 뚜렷하고 정확히 어떠한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10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정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심리학을 공부하고,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것이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길인가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게 되었고, 대학원 진학의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굳건히 믿었던 것을 갑자기 선택하지 않기로 하자, 내가 어떠한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열망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요즘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정말 각자 다른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내가 평생 생각해 보지 않은 분야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 정말 많은 직업과 학문이 있고, 세상 사람들이 다 너무 다르다는 것에 계속해서 놀라게 되었다. 내가 열정을 느끼는 분야보다는 내가 흥미를 느끼지 않은 분야를 소거해 나가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이제야 내 길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함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직업 심리 검사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알아보는 것,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관심사를 파악해 보는 것 모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요즘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인 ‘직업’을 피로 요인으로 생각하는 대신 나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일부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성인용 심리검사[워크넷]. (2024.04.24). URL: https://www.work.go.kr/seekWanted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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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07 19: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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