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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정 ]




우리는 보통 어떤 색을 마주할 경우 종종 자극을 받아 감정적으로 안정되거나 불안해지는 등 특정한 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색채 경험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동일한 색을 보더라도 빛의 반사, 채도, 형태 등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보여진다. 다만 차이가 있더라도 예컨대 푸른 하늘을 보면 서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같이 일정한 일치성을 갖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색채가 우리 심리에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

 


색채 심리학이란?


색채와 관련된 인간의 반응을 연구하는 심리학을 의미하며, 색의 적절한 활용을 위한 학문이라고도 한다. 색채 심리학적으로 뭉크의 절규를 파악하자면, 검붉은 색으로 처음 작품을 보았을 당시에는 두렵고 무섭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감정들은 점차 가라앉아 차분해질 것이다. 그 이유는 내면에 있는 불안이 사라지는 것으로 우리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색채 심리를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의 상태 또는 성격을 파악할 수 있고, 어떤 색이 어떤 일정한 감정을 일으키는가에 대해 알게 된다면 이를 이용하여 마케팅 전략이나 치료 등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특정한 색채가 주는 영향


우리의 눈으로 판단하는 심리적 기능은 무게, 거리 등 색채의 기능적인 영향과 개인적인 선호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색채의 미적 효과의 역할을 한다. 특히 색채는 문자나 기호와 같은 문자 이상으로 직접 감각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더욱 강한 영향을 받고 효과가 빠르다.

색채는 온도감을 주는데 적색계통은 따뜻한 느낌이 있어 안락함, 긴장감을 표현할 수 있고, 청색계통은 차가운 느낌이 있어 청량함, 불쾌감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명도와 관련해서는, 명도가 높은 밝은색의 경우 가볍고 깨끗한 느낌을 주고 명도가 낮은 어두운색은 무거운 느낌을 준다. 

 

많은 색들 중 파란색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살펴보면, 파란색은 하늘을 상징하는 색으로 영원한 색, 신성한 색이나 시원하고 깨끗한 색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화적으로 성스러운 존재는 파란색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무언가가 지속적이길 바라는 모든 것에 파란색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으로는 흰색보다 더욱 차가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흰색의 경우 ‘빛’을 의미하지만 파란색은 ‘그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란색을 보다 차갑게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이 아플 때나 두려운 상황에 놓일 때 입술과 피부가 새파랗게 변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흰색을 살펴보면, 가장 완벽한 색, 시작과 부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는 결혼식에서 신부가 하얀 드레스를 입는데, 이는 새롭고 성스러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위의 상징이라는 의미에서, 사회·경제적 계층구조와 관련하여 전문직 종사자들을 ‘화이트칼라’라고 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부정적 영향에서 흰색은 병원이 해당된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흰색 옷을 입어 청결함과 위생을 강조하지만 삭막함이 느껴진다. 그 외에도 누군가 죽었을 때 광택 없는 하얀 상복을 입어 슬픔의 감정을 받을 수 있다.

 


색채를 이용한 치료


색채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치료에 이용하는 색채치료가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다문화 청소년에게 정서표현과 사회성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용된다. 색채치료는 기존의 미술치료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적 기법 활동에 부담을 느껴 그림을 멀리하는 한계점을 보완하여 거부감도 적고 접근성도 쉽다. 


다문화 청소년에게 심리치료를 하는 경우,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전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색채를 선택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즉 색채치료를 통해 그들의 감정과 마음 상태를 짐작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자신의 본질을 찾게 해준다. 

이러한 색채지료를 통해 내면의 불안과 우울함을 떨쳐내어 긍정적인 정서를 이끌어 낼 수 있고, 낯선 문화에서 생긴 스트레스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고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선우(Sun Woo Choi). "색채가 인간심리에 미치는 특성 연구 : 1차색과 무채색 중심." 한국범죄심리연구 17.4 (2021): 239-256.

이숙경. (2023). 색채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다문화 청소년의 정서표현과 사회성 기술 향상에 미치는 효과 . 융복합예술심리치료연구, 1(1), 1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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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09 08: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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