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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믿었는데…” 그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감정은 단순히 ‘배신감’이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외도라는 사건 앞에서 남자와 여자의 감정 반응은 너무도 다르게 흘러간다.

 

여자, 터져버린 감정의 화산


한 여자가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고, 남편을 믿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순간, 그녀 안에 오랫동안 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했다. 울분, 분노, 서러움, 억울함… 감정의 이름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녀는 평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 내고, 때로는 성적으로도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건 오히려 그동안 무시당했던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려는 무의식적인 시도일 수도 있다. 한 번 감정이 터지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고, 반복적으로 외도의 장면을 이야기하며 그 고통을 표현한다. 이건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억압되어 온 감정의 응축된 폭발이다.

 

남자, 꾹 누른 감정의 감옥


반대로,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남자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그 역시 충격을 받지만, 그 고통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정사 장면을 직접 보았더라도, 혹은 문자를 통해 확인했더라도 그 사실을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남성은 감정을 ‘기억된 현상’ 위주로 처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좋았다, 싫었다. 라는 현상에 따른 결과로 단순하게 정리하지만, 내면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처럼 깊은 혼란을 겪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생각의 마비’이다. 미래를 설계해야 할 위치에 있는 남성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감정의 수렁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감정, 오감과 기억의 교차점


감정은 단순히 마음속에서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외부 사건을,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 감각은 기억된 감정과 결합해 표현으로 이어진다. 여성은 청각과 시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과거의 부정적 감정과 결합하면서 감정이 격해진다. 남성은 비교적 현상 중심으로 감정을 해석하려 하지만, 이 역시 감정 자체를 마비시키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여성은 격렬하게 터뜨리고, 남성은 감정 없이 굳어버리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그 감정, 잘못된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극단적인 반응을 보고,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감정 조절 좀 하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정상적인 반응’이다.


외도는 그 자체로 사람의 심리를 붕괴시킬 수 있는 사건이다. 따라서 이 감정의 뿌리를 이해하지 않고 단지 ‘참아야 한다.’, ‘지나가야 한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감정은 표현보다 이해가 먼저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겪고, 표현한다. 특히 남녀 간에는 감정의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오해는 필연적이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외도의 상처를 겪고 있다면, 지금 그 감정이 비정상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과정임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치유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잊었고, 나는 여전히 기억한다. - 남자와 여자의 감정 기억 방식에 대하여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기쁘고, 슬프고, 억울하고, 때로는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를 때도 있다. 그런데 같은 일을 겪고도 남자와 여자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때, "왜 저 사람은 이걸 아무렇지 않게 넘길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 해답은 감정을 기억하는 방식의 차이에 있다. 남자는 '감정'이 아니라 '결과'를 기억한다. 현재의 기분과 에너지를 중시한다.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끌고 다니지 않으려 하고, 이미 지나간 일이라면 그 감정은 되도록 지워버린다. 왜냐하면, 남자에게 '열정'은 생명력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우울, 분노 같은 감정은 그 열정을 갉아먹는다.


그래서인지 남자는 상처보다 결과, 감정보다 현상을 더 잘 기억한다. 예를 들어, 어릴 적 친구와 싸우고 혼이 났던 기억이 시간이 흐르면 “그땐 참 철없었지”라며 웃으며 꺼내는 무용담이 된다. 그 안의 감정은 사라지고, 긍정적으로 각색된 ‘결과’만 남는다.

 

여자는 감정의 느낌 그 자체를 기억한다. 


반면 여자는 결과와 감정의 느낌을 함께 기억한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마음속에 남는다. 여자에게는 그 감정을 공감받고, 위로받는 과정이 중요하다. 상처가 이해받고 사랑의 언어로 감싸질 때, 비로소 그것은 치유되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그래서 여자는 현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 과거의 행복조차 ‘그때는 참 좋았었는데…’ 하며 아프게 회상하게 된다. 그 긍정적인 감정조차, 지금의 고통에 끌려가 부정적으로 재해석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오해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아내는 감정과 상처, 서운함을 이야기한다.


남편은 그 일이 있었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난다 해도 감정 없이 “그게 지금 왜 중요하냐?”라고 반응한다. 여자는 과정과 감정을 함께 꺼내지만, 남자는 결과와 현상만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런 차이는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방식이 다른 것이다. 남자는 감정을 정리해 미래를 향하고, 여자는 감정을 느끼며 치유하려 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흐르지만, 흔적이 남는다.


감정은 순간이다. 하지만 그 여운은 사람마다 다르게 남는다. 남자는 그것을 덮고, 여자는 그것을 꺼내 보여준다. 이 차이를 모르면, 우리는 서로를 쉽게 오해하게 된다.


“왜 그렇게까지 이야기해?”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그렇게 내뱉은 말 한마디가, 이미 아파 있는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게 한다.


하지만 여자가 감정을 꺼내고, 때로는 감정을 퍼붓듯 쏟아 내는 행동은 단지 분노나 비난이 아니다. “내 마음을 알아줘” “이 감정에 공감해 줘”라는 절박한 호소이다. 감정을 꺼내놓는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상처를 맡겨보려는 용기이고, 공감을 바라는 건, 그 감정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다.

 

감정은 결국 서로 나눠야 가벼워진다. 그리고 사랑은, 서로 다른 기억의 방식을 존중하며 상처를 꺼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신뢰 위에서 피어난다. 이런 사실을 인지 한다면 감정을 폭발하고 있는 여성을 두렵다고,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방치할 수 없게 된다.

 

행복연구소 상담법인 대표 권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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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04 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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