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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할까? - "안면 피드백 가설", 표정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 기사등록 2022-03-10 06: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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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주영지]



“웃으면 복이 와요!”


개그 프로그램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행복을 빌며 많이 건네는 말 중 하나가 되었다. 정말 웃으면 복이 올까?


웃음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유효한 작용을 하며, 인간이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인이다. 웃음은 엔도르핀 생성에 영향을 주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등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신경을 자극하여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조절하며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다. 따라서 많이 웃는 사람이 잔병치레를 잘 하지 않는 것도 웃음이 건강 유지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억지웃음”도 효과가 있을까?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은 감정이 먼저 있고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표정이 나타난 후, 그 표정이 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1988년 독일의 심리학자 프리츠 슈트라크, 레너드 마틴과 자비네 스테퍼가 진행했던 실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코와 윗입술 사이에 볼펜을 물게 하고, 한 그룹은 위아래 어금니 사이에 볼펜을 물게 하였다. 이때 전자는 자연스럽게 울상을 짓게 되고, 후자는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된다. 이 상태로 두 그룹에 같은 만화를 보여주고, 만화를 평가하게 한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볼펜을 위아래 어금니 사이에 물게 한 그룹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억지웃음이라도, 웃으면서 경험한 것에 대해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을지라도, 웃는 표정을 지으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미소 짓는 것보다 억지웃음이 기분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15초 이상 눈꼬리를 내리고 입꼬리를 올려 뺨에 자극이 가게 하면, 우리 뇌는 우리가 정말 웃고 있다고 판단하여 긍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된다. 


결국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일리가 있던 셈이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지치고 쓸쓸했던 하루일지라도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웃음은 정말 나를 행복의 길로 인도해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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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박형우.(2010).웃음요법 프로그램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스트레스연구,18(3),287-294.

- 이해나, 문수아.“‘으허허허’ 억지 웃음도 건강 효과 낼까?”.헬스조선.2021.09.01,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31/2021083101273.html 

- 정성훈.(2011).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케이앤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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