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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한테 말 좀 걸지 마세요” : 소극적 - 알프레드 아들러, 『성격심리학』 - 소극적인 성격: 방어형은 과제에서 도망친다
  • 기사등록 2025-04-22 08: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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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방어형 성격’, 너 누군데?

 

 

‘소극적인 성격’에 대해 떠올려 보자. 당신은 곧 어렵지 않게 주변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나 한두 명쯤 존재하는 이러한 성격 유형을 아들러는 ‘방어형’으로 분류하며, 이들의 특징으로 ‘적의가 있는 고립’을 꼽았다.

 

“모든 사람과 사물을 두려워하고, 터무니없는 불신감을 품고, 다른 사람에게서 오로지 적의만 기대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에 있을 때 곧잘, 누군가 자신에게 적의를 품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이들의 고립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이러한 사람들이 단순한 고립이 아닌 ‘적의가 있는 고립’에 처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적의가 있다.’는 표현이 조금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만약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람은 타인과 부주의하게 관계를 형성하다가 공격을 당하거나 상처를 받을 바에야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식이라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리 없지만, 단지 상대가 자신에게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이유로 마찰을 두려워하며 상황 자체를 회피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집단 안에 속해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주변 사람들에게 이들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기에 굉장히 신경 쓰이고 불편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 결국, 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의사소통 방식이 타인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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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는 전체적으로 휘어지며 흐르기에 에두른 길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분명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특유의 ‘에두른’ 방식이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고립을 선택한 사람은 협력 또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란 타인과 협력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고립’을 고집하며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거부하곤 한다. 타인과 거리를 두고, 어떠한 결속도 회피한 채로 고립된다. 그리고 아들러는 이러한 사람들은 남에게 직접적인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공격적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적의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는 이해받을 수 없을 거야,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소극적’이라고 표현했으나, 원어는 ‘Zurückgezogenheit’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의 동사형인 ‘zurückziehen’은 ‘뒤로 잡아당기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를 ‘앞으로 나서지 않고 뒤로 물러나다’라는 의미로 해석하여 ‘소극적’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였다. 

 

소극성은 여러 형태로 표출된다. 소극적인 사람은 거의 또는 전혀 말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 다른 사람을 쳐다보거나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 말을 건다 해도 주의를 집중하지 않는다. 모든 관계, 심지어 가장 단순한 관계에서도 냉담함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서로 갈라놓는다.

 

‘소극적’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부정적으로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말에도 대꾸가 없고, 아예 듣는 체도 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사람들이 ‘적의가 있는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는 아들러의 설명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왜 고립되어 있을까? 이들에게는 고립된 상태에서 아주 분명한 목표가 존재한다. 바로, ‘나는 특별하다.’, ‘나는 뛰어나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는 목표다.

 

적극적으로 적의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핑계로 타인을 증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본인이 스스로의 감정이나 상태에 대해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다른 사람들을 탓한다.

 

이것은 명백히 ‘이상한’ 일이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다른 누군가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면, 결코 고립된 채로는 해결할 수 없다. 스스로의 생각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전달해야만 한다. 그러나 고립을 선택한 사람은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고립된 상태를 고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스로가 옳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자기 자신이 옳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안녕, ‘나’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두른 ‘태도’라고 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자신을 이해해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스스로가 하려는 행동의 잘못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고립된 채로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믿어버릴 정도로 사람을 궁지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아들러는 가능한 모든 표현을 동원하여 ‘고립’을 설명했다. 주변에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이 진심으로 고립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인생의 과제, 다시 말해 대인관계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일 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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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기시미 이치로. (2022). 아들러 성격 상담소. 생각의날개.

2) 알프레드 아들러. (2016). 아들러의 인간이해.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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