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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손신영 ]


 “저 사람 진짜 내로남불이야.”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다. 이것은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술 마시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 사고를 비난하지만, 막상 자신의 음주 운전을 하는 태도는 타당하고 술을 적게 마셨다며 용인하는 것이다. 이 표현은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자기 자신과 다르거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할 때 사용한다. 이 단어에는 어떤 심리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나는 잘못이 없어. 자기 본위 편향


이미지 출처: unsplash

우리는 흔히 자신을 호의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잘되면 내 탓, 안 되면 네 탓이라는 말도 있듯이 성공을 하거나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상황이 나빠지면 외부에 원인을 돌리고 자기 잘못을 줄인다. 이것을 인간의 편향 중 가장 강력한 것의 하나인 ‘자기 본위 편향’이라고 한다. 이는 비현실적 낙관주의의 한 종류이기도 하며 기술과 기회를 결합하는 시험과 게임과 같은 상황에서 많이 발생한다. 시험을 쳤을 때 잘 본 것은 내가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못 본 것은 문제가 어려웠거나,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운이 좋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 본위 편향은 없어진 물건을 찾을 때도 잘 나타난다. 우리는 흔히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물건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아닌 물건이 스스로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데서 발생한다. 잘 관리하지 못해 없어진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 없어진 물건에 원인을 돌리며 일종의 상황 귀인을 하는 것이다. 물건을 잃어버린 것은 나의 잘못이지만 원인을 외부에 돌리며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기 본위 편향을 사용한다.



자기 본위 편향이 과도해지면?


‘설마가 사람 잡는다.’ 설마,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겠어? 라고, 생각하는 것에 큰코다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이 겪는 불행한 일이 자신은 피해서 갈 것으로 생각하고 착각에 빠지게 된다. 자기 본위 편향이 과도하게 발생하면 비현실적 낙관주의에 빠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겪는 일이라도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불행한 사건에 대해 우리 자신이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현명한 사건 예방책을 취하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초보자의 운전 확신이다. 자신이 ‘평균 이상’의 운전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은 스스로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에 비해 운전면허 재시험에서 불합격할 확률이 네 배나 높았다. 초보자는 숙련자에 비해 미숙하고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지만 이미 면허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어떤 길이라도 사고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일어날 좋지 않은 상황에 어느 정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냥 나쁜 생각은 아니야!


이미지 출처: unsplash

자신이 아닌 상황에 원인을 돌린다고 해서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기제가 될 수 있으며 긍정적인 측면 또한 존재한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현실적인 생각을 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바로 ‘방어적 비관주의’이다. 예견되는 문제를 생각하고, 이를 대비해 효과적인 행동을 동기화할 수 있다. 불안의 적응적 수준이라고도 불리며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의 위험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시험 기간인 상황에서 능력이 뛰어나 시험을 잘 볼 것으로 생각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학생은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 반면, 동등한 능력을 지녔지만, 자신이 자신감이 더 낮은 학생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받게 될 수 있다. 과도한 자신감은 독이 되지만,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자신을 믿게 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자기 본위 편향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할 때 나타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여긴다. 이는 자신감과 연결되어 더 나은 사람이라고 본다. 심지어 강력범죄자들도 자신이 대부분의 사람에 비해 더 도덕적이고, 친절하고, 신뢰한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현재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며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때로는 더 나을 것이라고 믿는 과도한 자신감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David G. Myers, Jean M. Twenge. (2020). 마이어스의 사회심리학.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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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02 08: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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