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우
[한국심리학신문=이건우 ]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무언가를 욕구한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고, 안정된 직장을 갖길 원하고, 내 명의로 된 집을 가지고 싶어하기도 하고, 사랑을 갈망하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취를 원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배는 부르지만 피곤한 상태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직장은 있지만 집이 없을 수도 있다. 부를 거머쥐었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서로의 욕구는 모두 다르다. 사회 속의 인간들은 이해관계에 얽혀있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고통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회 속에 섞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당신은 내가 아니고 나는 당신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저 고통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며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일 것이다.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할 수도 있고, 잠을 너무 많이 자면 두통이 올 수도 있다.
인간이기에 욕구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욕구를 하되 적당한 충족 지점을 찾는 것, 그것이 고통이 없을 수 있는 최선의 행위이다.
진정한 현자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고통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겪을지는 모두가 다르다.
우리는 욕구하고 또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이가 있다면 공감이 되고, 그 고통을 나누고자 할 수도 있다. 나와 다른 고통을 겪는 이가 있다면 공감과 이해를 하려는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요즘 서로를 갈라치고 혐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커녕 들어보려 하지도 않는다. 공감도 지능이지만 이러한 지능이 모자라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또 그것이 드러나 보인다. 어느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나였다면 과연 그 고통을 온전히 견뎌낼 수 있을지는 겪어보지 않아 모르는 일이다. 서로 다른 고통을 대하는 자세가 다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겪어오고 해결한 고통의 깊이와 폭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원래는 고통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 상황 등의 다른 새로운 조건들에 의해서 고통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이가 선택한 최선을 발견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아는 것도 앞으로의 자신에게 있어서 고통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도 있다.
만약 태어나지 않았다면
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번 생은 틀린 것 같아.' , '다시 태어난다면...'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다시 태어날 수 없이 한 번뿐인 삶을 살게 된다면 과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자신이 죽을 만큼 힘든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자살은 만약 다시 태어나더라도 다시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인간은 태어난 시점부터 고통의 연속이다. 무언가를 욕구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태어나지 않는다면 고통 또한 없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 그리스 신화의 실레노스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최선의 것은 얻을 수 없다. 태어나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무가 가장 좋은 것이므로.
하지만 차선의 것은 얻을 수 있다. 당장 죽는 것이므로.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미 태어나 버렸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고, 유의 상태이다. 그렇다고 해서 차선책으로 당장 죽을 사람은 과연 있을까? 태어나자마자 죽겠다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지금의 자신이고 노력함으로써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사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 속에서 행복 또한 느꼈을 것이고, 느꼈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어떠한 사물의 객관적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결과이다. 만약 태어나지 않았다면 행복과 불행에 대해 느낄 수 있었을까?
참고문헌
강용수. (2023).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유노북스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dlrjsdnrht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