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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령(夢靈): 꿈을 지배하는 여자》 (완) - 10화 (완). 꿈에서 깨어나다
  • 기사등록 2025-04-23 09:03:01
  • 기사수정 2025-04-23 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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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윤설화와 은애는 종의 신분에서 벗어난다.”


김응철의 선언은,

햇살처럼 관청 마당을 가득 채웠다.


그동안 설화의 이름 앞에 붙어 있던

수많은 비난과 공포는

그 한마디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며칠 뒤 — 마을 외곽길


설화는 이제

종이 인형을 들지 않는다.


주문도 외우지 않는다.

그 대신—

하율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괜찮아요…?”

“응.

이제서야, 진짜 숨을 쉬는 것 같아요.”


하율은 조용히 웃었다.


“그래요.

당신은 이제,

꿈에서 걸어 나온 사람이니까.”




은애와 김세윤 — 작은 집 앞에서


“이제 진짜로, 내 이름을 불러도 돼요.”

“은애.”


그는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

마치 기도처럼,

마치 오래도록 품어왔던 그리움처럼.


“같이 살자.

앞으론 내가 널 지켜줄게.”


은애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스로의 이름을 당당히 입에 올렸다.


“나는… 은애야.”




설화의 마지막 인형


설화는 떠나기 전,

종이 인형 하나를 강물에 띄웠다.


그 위엔 더 이상

누구의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이젠,

아무도 조종하지 않아도 돼.”


바람에 떠밀린 인형은

천천히 강물 위를 흘렀다.




하율과 설화 — 길 위에서


“어디로 갈 건가요?”

“당신이 발길 닿는 곳이,

이젠 나한텐 집이오.”

“…….”


설화는 웃었다.

진심으로, 처음으로.


“그럼…

같이 살아봐요.

꿈이 아닌, 현실에서.”




작가의 말 :

꿈에서 도망치려 했던 설화는,

결국 스스로의 꿈을 마주했습니다.


사람들의 공포 속에서 태어난 허상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로 만들어진

진짜 자신을 선택한 거죠.


그녀가 꿈꾸던 세계는

조종의 세계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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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4-23 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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