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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손신영 ]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을까?


한 번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과제나 공부와 같이 꼭 해야 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꼭 해야겠다고 다짐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기 싫으니까, 나중에 할래. 지연 행동


이미지 출처: unsplash

해야 할 일을 자발적으로 미루는 비합리적인 경향을 지연 행동이라고 한다. 지연 행동 중 학업 지연 행동이란 당장 해야 할 시험공부나 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미루는 행동을 말한다. 특히 대학생은 중고등학생과 다르게 교사와 부모의 통제 밖에서 자율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하므로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학업 지연 행동이 잦아지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것이 반복되면 제대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없고, 결국 낮은 학업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 낮은 성취를 회피하기 위해 학업을 중도 포기할 수 있다. 학업 지연과 회피는 악순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하기 싫어서 미루면 성적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학업 과정 전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사회적인 시선이 무서워, 사회 부과적 완벽주의


완벽주의. 특히 사람들의 성격을 묘사할 때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완벽주의란 결점이 없는 상태를 추구하는 것으로 자신 또는 타인에게 상황이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수행을 요구하는 성격적 특징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능력 이상의 성취를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예를 들어, 10만큼의 수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스스로 40, 50의 성취를 하기 원한다. 이에 따라 자기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사고에 빠지기도 한다.


완벽주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즉 사회 부과적 완벽주의라고 불리는 것은 사회불안을 포함한 광범위한 심리 장애와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부과적 완벽주의는 중요한 타인이 자신에 대해서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지각이다. 이러한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타인의 기대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다고 느낀다. 따라서 중요한 타인이 완벽주의적 기대의 주체이고 자신이 기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는 타인의 과도한 기대, 즉 외부적 힘으로 통제당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며, 본인은 그 기대치를 통제할 수 없다고 자각하기 때문에 무기력감, 자기 침묵, 분노, 불안, 우울 등의 역기능적이고 부적응적인 심리적 속성들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대인관계에서도 비현실적인 완벽함을 추구하고 자신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쓰는데, 이는 방어적이거나 신경증적인 태도로 나타나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불러오는 역효과를 나타내기 쉽다.


우리나라는 특히 집단주의적 문화를 가지고 있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곤 한다. 사회 부과적 완벽주의 또한 이것의 일종이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의 중요한 타인이 자신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느끼며 괴로워한다. 이 기대는 실제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의 위치와 타인의 기대가 불일치하면 기대의 간극에 지각하며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 불편감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사회 부과적 완벽주의를 가진 사람이 주변인들로부터 학업적인 기대를 과도하게 받을 때, 학업 지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인의 기대와 자기 능력의 차이로 인해 우울과 불안에 빠질 수 있다.




극복하는 방법?


이미지 출처: unsplash

프리맥의 원리로 이러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프리맥의 원리란, 높은 확률로 일어나는 행동이 상대적으로 잘 일어나지 않는 행동의 강화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에서 중요한 것은 행위들 사이의 상대적인 가치로, 목표로 하는 행위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대상에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상대적 가치이론이라고도 불린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에게 공부하면, 유튜브를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공부의 양을 정해놓는다면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단원 수, 페이지 수를 정해놓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을 다 끝내고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준다면, 학업에 대한 명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면, 자신에게 소소한 보상을 동기로 삼는 것은 어떨까. 하루의 소소한 행복이 미래의 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강승주(Seungju Kang),and 이경순(Kyungsoon Lee).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실패 두려움과 수행회피목표의 순차적 매개효과." 평생학습사회 20.3 (2024): 212-233.

2) 전영아 ( Jeon Young A ),and 조성자 ( Cho Sung Ja ). "사회부과적 완벽주의와 사회불안 간의 관계: 자기불일치와 대처방식의 매개효과." 사회복지경영연구 10.2 (2023): 87-107.

3) 프리맥의 원리(Premack Principle). [Website]. (2019). https://m.blog.naver.com/ryuism/22144012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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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20 08: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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