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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지? 나는 사실 ‘XX’해 :HSP ➁ - HSP,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 대하여
  • 기사등록 2025-05-23 08: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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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 ‘진짜 예민한 사람’은 ‘예민함’을 드러내지 않아요

 


예민함에는 ‘외향적 예민’과 ‘내향적 예민’,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해당 구분은 편의상 명칭으로, 학계에서 구분하고 있는 현상은 다음과 같다. 

 

     『  “예민함이 겉으로 드러나는가,  드러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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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보이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평가하곤 한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예민하다’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반응을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사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곧장 표정이나 행동으로 자신의 불쾌감을 드러내는 식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점은, ‘진짜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의 예민함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감춘다는 사실이다. 

 

HSP들이 가진 초감각의 ‘문턱’은 무척이나 낮기에 온갖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들 때 범람하는 자극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되려 압도당하곤 한다. 저마다의 ‘사회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HSP들에게는 보통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없고, 따라서 이들로서는 남은 시간을 축 늘어진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제3자의 시선으로는, 이들이 그저 ‘게으른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실제로 이들은 그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 불과할 뿐인데도 말이다.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 온 인류에게 ‘관계 갈등’이란 대단히 큰 스트레스 요인이며, 이는 HSP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특히 관계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뒤틀림까지 잡아내는 감각을 지니고 있기에, 관계 속 부대낌으로부터 거대한 자극의 유입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끊이지 않는 긴장감과 불시에 마주치는 상황들은 심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예민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불편감’은 엄청난 스트레스 원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이 겪는 여러 심리적 고통 중에서 순위를 정해 본다면, ‘대인관계 갈등’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단연코, 독보적 1위를 기록할 것이다. 이는 시청각, 후각, 촉각, 미각적 불편함이 주는 스트레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들이 느끼는 고통의 무게를 비교하자면, 물질적⋅정신적 손해로 인한 괴로움보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HSP들은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음을 알면서도 참고 넘어가거나 상대방에게 맞춰주며 지낼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HSP들이 지니는 ‘내향적 예민’의 정체이다.

 

반면 손해로 인한 괴로움이 갈등으로 인한 고통에 비해 훨씬 클 경우, 스스로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성’보다 ‘자신의 이득’을 더욱 중시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낮은 우호성’을 지닌 사람들의 중심 특질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기중심성이 강한 성격’에 ‘고 개방성(세상에 대한 열린 감각)’과 ‘고 신경성(스트레스에 대한 낮은 역치)’까지 추가된다면, 이러한 성향이 바로 ‘외향적 예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감각적이고 스트레스에 예민하지만, 자신이 입는 손해는 결코 견디지 못하는 성미를 가졌다. 따라서 손해를 볼 것 같은 상황에서는 스스로의 ‘분노’나 ‘예민함’을 공공연히 드러내곤 한다. 이처럼 ‘예민함’이란 이들에게 감추어야만 하는 요소라기보다, 오히려 드러내야 할 요소에 가깝다. 이들로서는 본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피해줌으로써, 자신의 손익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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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실레지아(Silesia) 대학교 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 예민함을 어필하는 행동은 원하는 것을 쟁취할 목적으로 타인에게 접근하는 ‘행동 촉진 시스템’과 관련이 있으나, 정작 HSP들은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행동 억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본인들의 ‘초감각’과 ‘초감정’으로 인해 타인과 엮이며 입게 되는 마음의 상처와 에너지 소모가 과도하다 보니, 이들로서는 최대한 조용히 지내려고 애쓰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예민함’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차이가 큰 성격적 특징이다. ‘정말로 예민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감히 자신의 ‘예민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누가 보더라도 예민하거나 까다롭게 보이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보호’를 위해 ‘예민한 태도’를 방편으로 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혹은, 아주 드문 경우지만 ‘진짜 HSP’가 더는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을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본인의 ‘예민함’을 자주 어필하는 사람은, ‘진짜 HSP’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 3부에서 계속 - 



참고문헌

1) 최재훈. (2024).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서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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