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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백지우A ]


코로나 팬데믹 시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 기반 게임 ‘동물의 숲’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직접 플레이해본 적은 없어도 한 번쯤 이름을 접했을 법한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접한 사용자 중에는 “오래 즐기기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자율성'과 '내재적 동기'라는 심리적 요인이 숨어 있다.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출처 : 한국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이 게임은 어떠한 강제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물물교환의 시스템을 제외하면, 돈을 꼭 벌어야 하거나 대출금을 빠르게 갚아야 할 의무도 없다. 또한 마을 주민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의무도 없다. 즉, 경제활동과 사회적 관계 모두에서 완전한 자율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는 원한다면 금전활동에 열중할 수도 있고, 지형 등을 직접 바꾸며 마을을 꾸미는 데 몰입할 수도 있다.


이것은 자율성에서 오는 해방감으로도 이어진다. 현실 세계는 금전, 업무, 학업 등 수많은 영역에서 강제성이 뒤따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절, 우리는 강제적인 격리와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자율성이 크게 제한된 상태였다. 자유롭게 외출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그 시기에, 완전한 자율성을 제공하는 '동물의 숲'은 매력적인 대안처럼 느껴졌다. 이 게임 안에서만큼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행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성 욕구의 충족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통의 기회를 잃었다. 이때 동물의 숲 주민 캐릭터들은 관계성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이 캐릭터들은 사용자에게 실망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언제나 웃으며 반겨준다.


이러한 반응은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 중 하나인 '관계성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관계성 욕구란, 타인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조화와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심리를 말한다. 이는 단순히 무언가를 얻기 위한 관계가 아니라, 관계 자체에서 안정성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용자가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관계를 제공하는 캐릭터들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정서적 창구로 작용했다.


무한한 자율성의 함정: 내재적 동기의 결여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에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형 플레이' 라 불리는 방식도 등장했는데, 여유로움을 즐기기 보다 빠르게 빚을 갚거나, '무 주식'등 자금 활동을 반복하며 효율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려는 방식이다. 이는 마치 현실 세계의 성취 지향적 사고방식을 게임에 그대로 투영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자기 결정 이론'과도 관련이 있다. 자기 결정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행동을 즐길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다시 말해 '무엇을 하는가'보다 '왜 하는가'가 중요하며, 진정한 내재적 동기란 그 활동 자체가 보상이 될 때 발현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일부는 내재적 동기를 찾기보다는, 작게나마 존재하는 보상 시스템에 반응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 자율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외재적 동기, 즉 결과나 보상에 이끌린 플레이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보상을 달성하고 나면 더 이상 남은 동기가 없어지면서 게임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외재적 동기의 한계


외재적 동기란, 외부의 칭찬, 인정, 처벌과 같은 요소에서 동기를 얻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자기 행동에 대한 흥미보다 결과에 집중하게 만들며, 본질적인 만족보다는 성과 중심의 태도를 강화한다. 따라서 아무리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어도, 내재적 동기가 부족하다면 행위를 지속하기 어렵다.



지속성과 내재적 동기


결론적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오래 지속하고 싶다면 외재적 보상보다 내재적 동기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외부의 보상과 인정으로 시작한 일이어도, 스스로의 동기가 부족했을 때 지속하기 어려운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보다 '왜 하는가'를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그 행동 자체에서 보상을 느낄 수 있다면 좋다. 그것이 정말 나의 '자율성'이 보장된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보상과 성과중심의 문화가 익숙하기 때문에 외재적 동기에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내면과 대화하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다. 그리하여 외부의 자극보다도 행동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일상을 구축해나가기를 바란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C%9E%90%EA%B8%B0%EA%B2%B0%EC%A0%95%EC%84%B1_%EC%9D%B4%EB%A1%A0

https://ko.wikipedia.org/wiki/%EB%AA%A8%EC%97%AC%EB%B4%90%EC%9A%94_%EB%8F%99%EB%AC%BC%EC%9D%98_%EC%88%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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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30 08: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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