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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사랑' 아닌 '통제'의 심리: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
  • 기사등록 2025-06-09 08: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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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윤서 ]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사랑했기 때문에', '잊지 못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잔혹한 현실이 있다바로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이야기다더 이상 이 문제는 일부의 특별한 사건이 아닌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단순히 개인적인 관계의 문제나 감정적인 다툼으로 치부되기 쉽다는 점이다하지만 범죄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은 '사랑'이 아닌 '통제' '소유욕'에서 비롯된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깊은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가해자의 심리뒤틀린 집착과 통제 욕구를 분석한다


스토킹 및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심리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한 통제 욕구와 소유욕이다이들은 상대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기보다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 하거나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관계가 끝났을 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를 계속 따라다니거나 괴롭히는 스토킹 행위는 이러한 통제 욕구의 극단적인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불안정한 자존감과 낮은 자아 존중감 역시 주요 요인이다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며 안정감을 얻으려 한다관계가 위태로워지거나 끝날 경우이는 곧 자신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는 것으로 느껴져 극심한 분노나 불안배신감을 느끼게 되고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를 괴롭히는 방식으로 반응한다.


더욱 위험한 것은 가해자들이 보이는 인지 왜곡과 합리화 심리다이들은 자신의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자극했기 때문에라며 정당화하거나피해자에게 잘못이 있다고 돌리는 경향이 있다. "널 사랑해서 그랬다", "네가 나에게 소홀했잖아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이러한 왜곡된 사고방식은 자신의 행동이 범죄임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공감 능력의 부족 또한 심각하다피해자의 고통이나 두려움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거나 경시하며 자신의 행동을 이어간다.



피해자의 심리두려움고립그리고 외상을 경험한다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신체적인 상처뿐 아니라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가장 기본적인 감정은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감이다언제어디서 가해자와 마주칠지 모른다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지속적인 감시와 위협 속에서 피해자는 항상 경계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로 이어진다.


피해자는 또한 자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관계를 시작하지 말걸', '내가 그때 더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와 같이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거나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고립된다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포장하거나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협박하는 경우피해자는 더욱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상황 판단 능력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폭력과 위협은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으로 남는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공황 장애 등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타인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스토킹의 경우물리적인 폭력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심리적 압박과 통제 시도만으로도 피해자는 극심한 공포와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심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예방과 대처 방안을 모색한다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위험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심리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초기 대응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관계 초기에 보이는 상대방의 과도한 집착통제감시분노 조절 문제 등의 위험 신호를 간과하지 않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신호는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라 통제 욕구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관계가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미련이나 동정심 때문에 상황을 끌지 않고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가해자 처벌 강화만큼이나 피해자 심리 지원 시스템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피해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트라우마를 치유하며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또한이러한 범죄의 심각성과 심리적 특성에 대한 대중 교육을 강화하여 '사랑' '집착', '관심' '스토킹'을 명확히 구분하고피해자가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은 더 이상 '연인 간의 문제'가 아닌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이다가해자의 뒤틀린 심리를 이해하고 피해자가 겪는 고통에 공감하며심리적인 접근을 통해 예방 및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우리 주변의 작은 위험 신호에도 귀 기울이고서로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 참고문헌

1. 경기도여성가족재단. (2022). 경기도 스토킹  데이트 폭력 피해자 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

2. 송미옥. (2022). 데이트 폭력 사건 판단에서 '피해자다움'의 영향. 한국심리학회지사회  성격, 36(3), 305-330. 

3. 이상훈. (2021). 데이트 폭력 대처를 위한 폭력전과공개제도의 도입 필요성 및 제도화 방안 연구. 형사법연구, 33(1), 245-277. 

4. 정은경 & 신혜원. (2022). 데이트폭력의 현주소와 대응방안에 대한 고찰 - 국회 법률안을 중심으로. 한국융합사회학회지, 11(2), 91-101. 

5. 조윤오 & 장은혜. (2020). 데이트 폭력 피해의 원인과 피해회복 방안에 관한 연구. 한국융합사회학회지, 9(5), 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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