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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최지현]


출처: [최애의 아이] 애니메이션 1기 공식 포스터

<최애의 아이>는 밝고 사랑스러운 '루비', 냉철하고 시크한 '아쿠아'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큰 화제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호시노 아이'는 누구든지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매력으로 작품 내외로 엄청난 인기를 가졌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성격이 서로 겹치지 않고, 저마다의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모두가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내며,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정의감 넘치고 열정적인 주인공, 그 옆에 시크한 주인공 친구, 귀엽고 발랄한 조연 캐릭터 등, 이 전형적인 캐릭터 조합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은 캐릭터들의 개성은 결국 그 인물만의 매력으로 직결된다. 사람들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에 끌리게 되고, 이를 매력적으로 느끼며 작품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스토리, 작화 등등 다양한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역시 ‘캐릭터 장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개성 있는 캐릭터 하나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다. 



개성 있는 캐릭터가 마음을 훔치는 법


개성이란 자아와 동조적으로 연계된 개인만의 특성이다. 개인의 가치관과 같은 심리적 기반 위에서 말투와 행동으로 표출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는 이 특성들의 조합이 인물의 개성과 정체성을 뚜렷하게 만들어준다. 사람들은 개성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정체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많은 이들이 MBTI와 같은 성격유형에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에서도 개성 없는 캐릭터보다 뚜렷한 개성이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는 금방 인식되고 기억에 오래 남으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서사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낸다. 사람들은 자신을 캐릭터와 동일시하거나, 공감되는 부분을 통해 친밀감과 감정이입을 느낀다. 또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에게는 일종의 선망을 느끼며, 현실에서 억눌린 감정을 대신 분출해 주는 정서적 해방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유형의 캐릭터들이 등장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찾을 수 있고, 애착을 형성하는 동시에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깊이 연결된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다. 

 


캐릭터들의 매력, 심리학으로 읽어보기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결국 실제 인간이 갖는 보편적인 감정과 동기를 묘사하여 독자와의 공감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캐릭터는 현실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존재로 다가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스토리를 통해 드러나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는 그들의 현실감을 극대화하고, 살아있는 존재로 느끼게 한다. 


이처럼 캐릭터를 형성할 때 인간의 성격을 분석한 심리학을 적용하여 더욱 생생하고 설득력 있는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성격 심리학 이론 “빅파이브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빅 파이브 모델(Big Five Model)”이란,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우호성(Agreeableness), 신경성(Neuroticism)으로 5가지 성격 특성 요소를 정리한 모델이다. 영문 스펠링 앞 글자만 따서 OCEAN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방성은 상상력이 풍부하며,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성향이다. <원피스>의 '루피'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돌진한다는 점이 이에 해당한다. 

성실성은 자기 절제가 뛰어나고 목적지향적인 성향이다. 임무에 철저하고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진격의 거인>의 '리바이'가 이에 해당한다. 

외향성은 사교적이며, 활력을 주는 성향이다. '짱구'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이에 해당한다. 

우호성은 이타적이고, 배려가 깊은 성향이다. 동물들에게도 친절하고 난쟁이집에 들어가자마자 청소하고 정리해준 <디즈니>의 '백설공주'가 이에 대표적이다. 

신경성은 감정이 불안정하고, 분노, 불안감에 민감한 성향이다. <스펀지밥>의 '징징이'가 자극에 민감하고 성격이 예민하여 매사 날카롭고 짜증을 많이 내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출처: 크레용 신짱 2023년 7월 TV Asahi


나답게, 눈치 없이!


우리는 애니메이션 속에서 개성이 강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애정을 갖는다. 사람들은 이만큼이나 개성은 중요하게 여기는데, 막상 현실로 나와보면 우리는 개성을 두려워한다. 튀지 않고, 낯설지 않고, 누구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는 적당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자처한다. 정형화된 학교와 회사, 그 안에서 규율에 따라 다른 사람과 비슷함을 요구받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게 자신을 ‘평범한’ 사람의 틀에 끼워 맞춘다. 


최근에는 과거보다 개성 표현이 자연스러워졌으나, 사실 사람들은 여전히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 ‘개성을 허용하는 척’ 하는 분위기는 있지만, ‘정말로 다름을 품어주는 사회’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양성을 존중한다고는 말하면서도, “너무 튀면 부담스럽다“는 식의 묵시적 기준이 존재한다. 소위 말하는 유행에 해당하여 주류로 소비되는 개성은 환영받으나, 트렌드에 맞지 않는 비주류적 개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외되고 차별받는다. 결국 사회가 허용하는 것은 ‘적당히 다른 개성’, 즉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다양성일 뿐이다. 


개성은 허락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본래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것이다. 남들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고, 나답게 살아가는 동시에 타인의 다름도 존중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시대에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산다는 것‘은 단순히 트렌디한 말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삶의 태도이다. 개성 넘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 비해 '나'의 개성이 없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당신 안에는 이미 누구와도 닮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믿고, 오늘은 조금 더 '나답게' 살아도 된다.


 



참고문헌

1) 김운한, 이현우. "애니메이션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 인지적, 감정적 반응의 매개적 역할에 관한 연구", 만화애니메이션연구 통권 제15호, 2009.

2) 키라앤 펠리컨.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 :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아날로그(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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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6-13 08: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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