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A
[한국심리학신문=김가은A ]
왜 일만 잘하는 사람은 밀려나는가
A는 모두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엔지니어였다. 프로젝트 마감은 항상 제시간에 맞췄고, 문제 해결도 척척 해냈다. 하지만 회의 시간엔 거의 말이 없고, 상사의 기분이나 동료 감정을 살피는 데는 서툴렀다.
반면 B는 실력은 A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항상 회의 중에 상사의 의견에 맞춰 말을 잘 바꾸고, 동료들과 점심 약속도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상사와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았다.
결국, 부서장 자리엔 B가 올랐고, A는 “일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라며 조용히 회사를 떠났다.
‘일만 잘하자’는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다소 시대착오적인 마인드일 수 있다. 대부분의 조직은 피라미드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한정된 자리와 승진 기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게다가 누가 그 한정된 자리에 오를지 결정하는 성과 평가는 완벽하지 않다. 공식적인 평가 외에도, 비공식적 권력과 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위에 시나리오에서도 실력이 좋은 A사원이 아닌 B사원이 승진 기회를 얻었다. 성과만으로 인정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정치적 스킬이 부족하다면 뛰어난 능력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따라서 오늘날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업무 능력만 뛰어난 것을 넘어, 효과적인 정치력과 대인관계 관리 능력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
회사 생활 생존 비법 공개!
‘사내 정치’를 하라는 말이 곧 상사에게 뇌물을 바치라는 뜻은 아니다.
조직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편을 가르고, 이간질하며, 조작을 서슴없이 행하는 나쁜 정치가 있는 반면, 개인의 성과뿐만 아니라 조직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좋은 정치가 존재한다.
좋은 정치는 타인의 권리나 조직의 합법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거나, 자신의 의견이 진지하게 논의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합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정당하고 전략적인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내 정치를 위한 4가지 스킬은 다음과 같다.
1) Social Astuteness (사회적 통찰력)
사회적 통찰력은 개인이 조직 내 미묘한 분위기와 권력의 흐름, 그리고 타인의 감정 상태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표정, 언어, 행동에서 드러나는 숨은 의도와 동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대인관계 전략을 수립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팀 회의에서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동의하는 듯 하지만, 몇몇 팀원들이 미묘하게 불편한 표정을 지을 때, 사회적 통찰력이 좋은 사람들은 이를 민감하게 감지하여 적절히 개입함으로써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2) Interpersonal Influence (대인 영향력)
대인 영향력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을 말한다. 타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말투와 행동을 전략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포함한다. 대인 영향력이 뛰어난 사람은 상대와 라포를 형성하는 데 능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의사소통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이들은 직장 동료에게 거절당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요청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3) Networking Ability (네트워크 능력)
네트워크 능력은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상호호혜적인 관계망을 전략적으로 넓히고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네트워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조직 내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 능숙하고, 이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한다.
4) Apparent Sincerity (외적 진정성)
외적 진정성은 정직하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사람으로 비치는 능력을 의미한다. 외적 진정성이 높은 사람은 말과 행동에서 일관성을 보이며, 타인에게 신뢰를 주어 그들이 자연스럽게 믿고 따르게 만든다. 또한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드러내며, 대인관계에서 신뢰와 존중을 이끌어낸다.
사내 정치, 안 하면 나만 손해
물론, 사내 정치가 전혀 없는 조직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든 구성원이 공통의 목표와 이익을 추구하고, 조직의 자원이 충분히 풍부하며, 성과 평가가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사내 정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까지 이러한 이상적인 조직을 현실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정치적 감각이 부족한 사람은 조직 내에서 이용당하거나 무시당하기 쉬운 위치에 놓일 수 있다. 결국, 조직 안에서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스킬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사내 정치’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 출처 >
Kaiser, R. B., Chamorro-Premuzic, T., & Lusk, D. (2018). How to survive office politics without selling your soul.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January–February 2018.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ma/article_no/1087
이진욱. (2013). 사내 정치, 피할 수 없다면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동아비즈니스리뷰.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5217/ac/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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