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영 기자
[한국심리학신문=권주영 ]
https://pixabay.com/ko/
오랜 꿈의 해석
옛날부터 인간은 꿈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고 싶어했다. 꿈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고자 하는 관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 구약성경에서도 예언자 다니엘이 바빌론 왕의 꿈을 해석해주면서 왕의 신뢰를 얻는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나라에서도 임신부나 임신부의 주변인이 꾼 꿈(태몽)을 통해 태어날 아이의 성격을 점쳐보곤 한다.
꿈의 특징
꿈은 잠자는 동안에 두뇌의 활동에 의해 깨어 있을 때와 같이 어떤 영상이나 소리를 보거나 듣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심리학적으로는 의식의 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깨어 있을 때와 잠을 잘 때의 의식 상태는 다르다. 꿈을 꿀 때 우리는 무엇이든지 간에 매우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사고가 비논리적이며, 감각이 완전히 형성되고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꿈의 내용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며, 일어난 뒤 꿈의 내용은 거의 휘발된다.
꿈에 관한 이론 (1) 프로이트의 이론
꿈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가장 처음의 이론가는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꿈이 주로 혼란스럽고 불명확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꿈이 억압된 기억과 본능과 욕망이 드러난 것으로 보았다. 또한 꿈은 명백한 내용과 잠재적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예를 들어 친구가 살았던 집 근처의 나무가 불에 타는 꿈(명백한 내용)은 그 친구가 죽었으면 하는 욕망(잠재적 내용)을 표상하는 것이다. 친구가 죽었으면 하는 욕망은 의식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억압되어 있다가 꿈을 통해 표현된다.
다른 프로이트의 이론들과 마찬가지로 꿈에 대한 프로이트의 이론 역시 실증적인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어떤 꿈이라도 수많은 방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며, 그 수많은 해석 중 어떤 해석이 옳은지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없다.
꿈에 관한 이론 (2) 활성화 - 통합 이론
꿈에 관한 또다른 이론으로는 활성화-통합 모델이 있다. 이 이론에서 꿈이란 뇌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 발생한 신경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생성하는 것으로 본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감각을 통해 정보를 해석한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면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잠에 든 상태에서는 실제 감각 정보 없이 뇌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꿈의 내용에 현실성이 없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꿈 속에서 대화하던 상대가 갑자기 동물로 바뀐다든지 하는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다.
어떠한 의미를 표상하기 위해 꿈을 꾸는 것이라는 프로이트의 이론과 달리 활성화 - 통합 이론에서는 애초에 꿈은 의미없이 발생하며 해석을 통해 부여된다고 설명한다.
꿈을 꾸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일: fMRI
최근에는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fMRI 기법을 통해 잠자는 사람들의 뇌를 스캔하여 꿈을 꾸는 동안 뇌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수면의 5단계 중 꿈은 렘 수면 단계에서 발생한다. 렘 수면은 잠을 자는 동안 안구가 급격히 이동하는 급속 안구 운동과 높은 수준의 뇌 활성화를 특징으로 하는 단계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꿈이나 괴물이 나타나는 등 공포스러운 꿈을 꾸는 동안에는 실제로 두려움과 관련된 뇌 영역들에서 강한 활성화가 관찰된다. 즉, 우리가 꿈을 통해 느끼는 감정만큼은 실제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맺음말
꿈은 인간의 의식이 변형된 독특한 상태로, 오랜 역사 동안 사람들은 꿈을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어떤 메시지나 의미가 담긴 상징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프로이트는 꿈을 억압된 욕망과 감정의 표현으로 보고 이를 해석하려 했고, 현대의 활성화-통합 이론은 꿈을 뇌의 무작위적 활동에 대한 의미 부여 과정으로 설명한다. 비록 두 이론은 꿈의 기원과 본질을 다르게 바라보지만, 공통적으로 꿈이 우리의 내면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fMRI를 통해 잠자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는 꿈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 실제 뇌 활동과 감정 반응을 동반하는 생리적 현상임을 밝혀내고 있다. 꿈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지만, 심리학과 신경과학은 꿈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감정과 기억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려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Schacter, D. L., Gilbert, D. T., Wegner, D. M. (2016). 심리학개론(3판). 대한민국: 시그마프레스.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juyeong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