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우A
[한국심리학신문=백지우A ]
최근 음악 중 AKMU의 ‘후라이의 꿈’ 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이 노래에서는 정형화된 성취와 성공의 기준을 넘어 ‘유다이모닉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신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유다이모닉 행복’ 이란 무엇일까?
출처 : AKMU - 후라이의 꿈 MV
유다이모닉 행복
‘저 거위도 벽을 넘어 하늘을 날을 거라고
달팽이도 넓고 거친 바다 끝에 꿈을 둔다고’
‘고래도 사랑을 찾아 파도를 가를 거라고
하다못해 네모도 꿈을 꾸는데’
이 노래에서는 반복적으로 ‘꿈’을 꾸는 비교대상이 등장한다. 노래의 화자는 꿈을 갖고 있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하며, 주변에서 강요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위’, ‘달팽이’, ‘네모’ 등의 은유적 표현을 통해, 상대적으로 하찮아 보이는 존재들조차 ‘꿈’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비교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화자는 누구나 인정할 법한 ‘꿈’을 갖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타인과 비교 당하고, 재촉받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화자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꿈’을 갖는 것 자체에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유다이모닉 행복’으로 설명될 수 있다. 유다이모닉 행복은 명확한 삶의 목표를 통해 내적 성장을 이루는 상태로 정의된다.
헤도닉 웰빙, 유다이모닉 웰빙
대한민국의 10~60대 응답자에게 12개 활동을 제시하고, 각 활동을 할 때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 지 물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활동은 ‘여행’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였다. 반면 ‘감사일기를 쓸 때’, ‘운동’, ‘명상’을 할 때는 행복감을 가장 낮게 느낀다고 답했다. ‘여행’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말 그대로 기분이 좋아지는 활동이다. 반면 ‘현재에 집중하는 것’ 등은 기분을 좋게 하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높여 주는 활동에 가깝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헤도닉(hedonic) 활동과 유다이모닉(eudaimonic) 활동을 구분해볼 수 있다.
헤도닉 웰빙은 즐거움, 신남 등의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보통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앞서 언급한 헤도닉 활동을 할 때인 경우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보통의 사람과 비교했을 때 일견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활동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운동, 명상을 통해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나답다’는 감각을 느끼며 조용한 기쁨을 발견한다. 유다이모닉 활동은, 겉보기에 역동적인 감정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삶의 주제로 삼고, 내면의 만족감을 토대로 삶을 차곡차곡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후라이가 원하는 흐름
곡 속에서 화자는 끊임없이 외부의 메시지와 자신의 욕구는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 ‘날 재촉하는’ 외부와 ‘이건 내 길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화자는 뚜렷하게 대립되어 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정답일지 정의할 수 있을까? 화자는 어느 쪽이 정답이라 제시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욕구와 흐름에 집중한다.
‘모두 높은 곳을 우러러볼 때, 난 내 물결을 따라 흘러가겠다.’
전반적으로 후라이는 유다이모닉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성취와 성공이라고 말하는 가치를 쫓기보다는, 보잘것없이 굴러가는 듯한 모습일지라도 나만의 흐름을 따르겠다고 이야기하는 후라이는, 오히려 소신 있는 자신의 삶을 꿈꾸고 있다.
나만의 흐름
우리 각자의 흐름은 한가지로 정형화할 수 없이 매우 다채롭고 복잡하다. 따라서 형태와 상관없이 나만의 기준과 행복을 추구하며 흘러가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곡의 제목은 ‘후라이의 꿈’ 이다. 화자는 꿈이 없는 듯 보이며 외부로부터 비난을 받지만, 후라이에게 있어 ‘꿈’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칭송받을 만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흘러가는 것, 퍼져 가는 것. 어느 꿈이 더 대단한지는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 작고 소중한 후라이의 꿈을, 이 곡을 듣는 청자들은 응원하게 된다.
남의 구겨진 꿈이 아닌 나의 퍼져나가는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일상을 살아가 보는 건 어떨까.
출처
https://together.kakao.com/magazines/1516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923213721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120
https://www.youtube.com/watch?v=3kGAlp_PNUg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eraser1215@naver.com
웰빙이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최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지,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꽤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 글이 조금 위로가 되는 듯합니다. 헤도닉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미묘한 공허감이 앞으로는 유다이모닉을 통해 채워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