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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지언 ]



잠은 인간이 살아가며 꼭 필요하고 또 빠질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바쁘다는 이유로 잠을 안 자고 식사 시간을 지키지 않았던 경험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건강의 기본적인 개념이지만, 현대인의 삶에서 이 기본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자주 희생된다. 바쁜 업무, 학업, 24시간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 스마트폰과 각종 미디어의 유혹까지. 우리는 어느새 ‘잠’과 ‘식사’라는 루틴을 뒷전으로 밀어두고 있다.

 

수면과 숙면?


일상적으로 ‘수면’과 ‘숙면’은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엄밀히 보면 다르다. 수면은 잠을 자는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얕은 잠부터 깊은 잠까지 모두 포함된다. 반면, 숙면은 그 중에서도 깊고 질 좋은 잠, 즉 몸과 뇌가 완전히 회복되는 상태를 뜻한다. 숙면을 취하면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지만, 수면 시간이 길어도 숙면에 이르지 못하면 피로가 남는다. 숙면은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정신적 안정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 개념이지만 수면이 없으면 숙면이 있을 수 없고 숙면이 없으면 진정한 회복이 존재하기 어렵다. 수면과 숙면은 둘 다 잠을 자는 것이지만 각자 다른 형태로 중요하다.

 

 

모두 잠에 쫒기고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2교대, 3교대와 같은 교대근무가 일상화 됐다. 의료, 경찰, 공장, 서비스업 등 중단 없는 서비스가 필요한 곳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근무 형태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근무 환경은 생산성과 경제적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인간의 신체 리듬에는 큰 부담을 준다. 실제로 교대 근무자는 불면증, 주간 졸림증 등 수면장애를 겪는 비율이 높으며, 수면의 질이 통상 근무자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낮잠조차 불성실함의 증거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피로 해소의 기회를 빼앗는다. 이로 인해 쌓인 피로와 수면 부족은 낮 시간의 졸음을 유발하고, 이를 버티기 위해 카페인과 각성제, 심지어 알코올과 수면제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심지어 수면 부족은 정서적 안정성을 크게 해친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적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 뇌는 부정적 기억을 더 강하게 저장하고,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90%가 낮은 수면의 질을 호소하며, 주요 우울 장애 환자 40%는 불면증을 동반한다. 하루 7~8시간 미만으로 자는 경우, 남성은 1.46배, 여성은 1.32배 우울할 확률이 높아진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 초조, 긴장, 낮 동안의 피로와 졸음, 면역력 저하까지 일으켜 결국 삶의 질을 전방위로 떨어뜨린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현재 수면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의 수면 부족 문재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식습관까지 흔들리는 악영향


수면 부족은 식사 습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이유는 ‘늦잠’과 ‘시간 부족’이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바쁜 일상에 쫓겨 아침을 건너뛰고, 불규칙한 일정은 늦은 저녁식사나 야식으로 이어진다. 특히 늦은 밤의 야식은 위장에 부담을 주고, 소화불량, 위염, 식도염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균형도 깨뜨려, 과식과 비만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은 비만 위험이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며, 생존의 기본이자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이 기본을 ‘시간이 부족해서’, ‘할 일이 많아서’라는 이유로 가장 먼저 포기한다.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식사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 우울, 불안,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면역력 약화, 비만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건강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삶은 특별한 변화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루틴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 밤만큼은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내일 아침은 거르지 말고 챙겨보자. 아주 작은 변화가, 내일의 나를 바꿀 수 있다.


 *참고자료

이상호.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 중학생의 건강행태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2016. 대구

김숙영(Sook Young Kim).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시간 관련 요인." 한국데이터정보과학회지 29.1 (2018): 153-165.

 김혜진. "수면장애 성인의 스트레스정도에 따른 수면의 질과 영양섭취상태 비교." 국내석사학위논문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2017. 경기도

 이규일,김정란,왕성근,and 신석철. "수면 박탈이 주간 졸음 및 피로감과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생물치료정신의학 7.2 (2001): 244-250.

김숙영(Sook Young Kim).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시간 관련 요인." 한국데이터정보과학회지 29.1 (2018): 153-165.

현혜순 ( Hye Sun Hyun ). "한국 청소년의 수면 시간, 수면의 질과 손상과의 관계." 한국융합과학회지 10.4 (2021): 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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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04 08: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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