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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 ]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던 2020년. 인천시는 시민들의 코로나 우울증 극복을 위해 특별콘서트를 기획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을 시작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에서도 악단과 함께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두 콘서트 모두 클래식으로 코로나 우울증을 쫓아내겠다는 목적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클래식과 코로나 우울증. 나란히 나열해 봤을 때 두 단어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 보니 클래식으로 우울증을 쫓아낸다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음악이 심리,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중에서 클래식은 최근 들어 신체적, 정신적 요인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클래식의 놀라운 비밀



클래식이란 서양의 전통적 작곡 기법이나 연주법에 따른 음악으로, 쉽게 말해 ‘서양의 전통예술 음악’을 말한다. 클래식은 시기별로 다양하며, 작곡할 때 주변의 아름다움이나 인간의 고뇌와 같은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우리는 그저 음악을 듣는데 서 그치지 않고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클래식은 다른 음악보다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심장 박동수와 유사한 60~70박(1분 기준)이기 때문에 정서, 심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연구원 Hans-Joachim Trappe에 의하면, 클래식은 도파민을 분비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킴으로써 면역 시스템 향상과 우울증 개선, 심리적 안정감 등을 제공한다고 한다. 중국 상하이 교통대 의대, 푸단대 신경·지능공학 연구센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부설 애든 브룩스 병원 공동 연구팀이 클래식을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13명에게 들려주는 연구를 진행했고, 클래식을 들은 그룹이 일반 음악을 들은 그룹보다 더 뚜렷한 신경 동기화와 항우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면역 시스템을 위한 클래식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베토벤 <월광 소나타>, 쇼팽 <즉흥 환상곡>이 있고, 우울증 개선을 위한 클래식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비발디 <현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하이든 <놀람 교향곡>이 있다.

 

추가로 모차르트,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져 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1900년대 초~2000년대 중반에 일명 ‘모차르트 효과’, ‘바르크 효과’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다만 클래식이 정말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의 에린 해넌 박사가 클래식이 공부에 좋은 음악이라고 밝힌 것을 보면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닐 거다.


 

• 클래식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만큼, 클래식은 심리, 음악 치료에 종종 사용된다. 음악치료란, 신체와 정신 건강을 복원, 유지, 향상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으로, 효과는 대상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1. 초기 음악 치료

시각장애자: 소리의 자극으로 공간지각 능력 향상

과잉행동아: 음악 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

정신질환자: 과거 기억을 자극. 연주를 통해 약해진 기관의 운동능력을 기르면서 그룹 활동을 통한 사회성 향상

 

2. 최근 음악 치료

신생아: 뇌가 신경학적으로 발달, 여러 자극에 익숙해지도록 도움

알츠하이머 환자: 음악 구조와 패턴이 환자의 기억력에 도움

트라우마 피해자: 감정을 관리하는 법 습득

만성통증 환자: 음악치료를 통해 근육이 이완, 만성 통증에 대한 인식이 감소



• 클래식을 계속 연구해야 하는 이유



클래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아직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해당 주제를 꾸준히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클래식은 약물을 대신할 치료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는 100만 명 이상(2023년 기준)이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신 건강 문제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 방문하거나 약을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약을 먹어도 다시 재발하거나 혹은 약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등이 이유이다. 그러니 만약 클래식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면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맞춤형 심리 치료를 개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클래식이라는 예술 형태를 통해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다.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클래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감소, 정서 조절로 사전에 문제를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문헌] 

1) 장암. (2023).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클래식 음악을 통한 음악치료. 문화와융합, 45(9), 1071-1080.

2) 유용하. (2024년 8월 10일). 기분이 울적하다면 클래식 들어보세요 [달콤한 사이언스].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plan/science-story/2024/08/09/202408095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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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09 08: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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