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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의 과학적 원리 - 수용성의 이중성 - 난카이 대지진과 원전 위험성으로 알아본 '수용성' - 개인적 수용성과 사회적 수용성
  • 기사등록 2025-07-10 08: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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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송연우 ]






최근 SNS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재해 키워드가 있다. 바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에 있는 해곡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약 80% 확률인데, 이 30년의 카운트다운이 당장 3개월로 줄어들었다면 믿어지겠는가?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인 '내가 본 미래' 완전판 한국어판.

일본에서 꾸준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미래 예언서’가 있다.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내가 본 미래’라는 이름으로 1999년 출간한 것으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 팬데믹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맞혀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은 ‘2025년 7월 5일 일본 대지진’을 예언했는데, 지난 며칠간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 수백 번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종의 ‘대지진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더 확산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진이 난카이 대지진과 관련성이 없고, 최대 규모는 5 정도로 대형 지진까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신체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약 500번의 지진은 시민들의 걱정을 가중하기 충분하다.


 

만약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여파는 원전까지도 미치기 충분하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2051년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일본인 10명 중 6명은 실현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83%,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하게 피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86%였다.

 

혹시라도 있을 방사능 유출과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지만, 원자력은 분명 현재로선 가장 유용한 에너지 원천이다. AI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높아지는 전기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원천으로서, 경제성과 더불어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친환경적이다. 원전에 대한 대중의 생각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 대중의 원전 수용성을 높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수용성의 구분

 


수용성은 ‘사람이 어떤 대상의 가치를 내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나 인식’을 말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어오는 정부 정책에 대한 수용성은, 그 개념이 이중적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수용성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개인적 수용성’과 ‘사회적 수용성’으로 불린다. 개인적 수용성은 자신이 개입된 상황에서 자신의 유불리를 바탕으로 취하는 수용성이지만, 사회적 수용성은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해당 정책의 당위성을 바탕으로 취하는 수용성이다. 즉 개인적 수용성은 주관적 지식, 사회적 수용성은 객관적 지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특히 소득, 지역 등의 요소와 원전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원자력 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런 시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당위성에는 쉽게 동의할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이 사는 동네에 이런 시설 – 혐오 시설로 불리기도 하다 – 이 들어서는 데는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반면 원전이 설치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원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원전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알 뿐만 아니라, 정부가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인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더닝 크루거 효과처럼, 자신의 무지와 부족함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당연하게도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사회적 수용성은 개인적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홍보와 공청회, 정부와 시민 간 소통을 위한 노력이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 수용성은 2단계 유통 이론(Two-step flow theory)을 고려하여 촉진할 필요가 있다. 이 이론은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은 의견지도자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로 습득한 정보를 확산한다. 이때 위험 소통모형(risk communication model)과 사회적 확산 모형(social amplification of risk model)을 고려하면 객관적, 물리적 위해의 이해보다 심리, 사회, 제도, 문화적 과정을 거친 소통을 통해 위험 인식은 조절된다. 즉 대중에게 친숙한 전문가나 유명인을 통해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정부 정책 – 원전 위험성 –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즉 객관적 사실만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대중의 정서와 분위기를 읽을 필요가 있다.

 



*참고 문헌


1) 김민진. (2024년08월26일). 탄소중립 이끌 기술은… ①원자력 발전소. 소비자경제. https://www.dailycnc.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634

2) 오주연, 서우종. (2023). 정부정책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과 개인적 수용성 향상을 위한 고찰. 창조와 혁신, 16(2), 213-241.

3) 유선경. (2025). [이 시각 세계] 일본인 60% “후쿠시마 원전 2051년 폐기 불가능”. MBC NEWS.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694153_36807.html

4) 홍석재. (2025년06월27일). 일본 도카라열도, 일주일새 지진 500회... ‘난카이 대지진’ 전조? 한겨례.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2050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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