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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이상한 생각’에 시달려요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이란 우선, 그 생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무엇을 의미하지 않는지’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더불어, 특정한 생각이 어떤 식으로 달라붙고 반복되기 시작했는지 또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갑작스레 떠오른 무해한 생각에서 왜 그렇게 불온하고 위험한 느낌을 받았는지 설명하는 일 역시 포함된다. 이제까지 ‘당신’이 써 온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대처 방법 대신 뇌와 몸, 그리고 감정을 지금과 다르게 반응하도록 훈련시켜 줄 접근법도 배워야 한다. 당신의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에 딸려 올 수 있는 ‘공포와 좌절감, 죄책감, 참담함을 제거’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모여 회복으로 향하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조금씩 마음이 놓이고, 그것들이 쌓여 회복의 여정이 완성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침투하는 생각’을 경험한다. 이것은 자신이 불러들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으로 불쑥 떠올라 버린 생각이며, 이미 하고 있던 의도적 사고의 흐름과는 무관해 보이는 생각이기도 하다. ‘침투하는 생각’은 흔히 일어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생각을 금방 잊어버리거나, 약간 불쾌해하는 정도에 그치곤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조금도 불쾌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굳이 힘들어하거나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 ‘침투하는 생각’은 결국 괴상하고 불편하지만 종종 웃기게까지 느껴지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생각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도 가끔, ‘이 생각’ 때문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침투하는 생각’은 단지 몇 분 정도 머물 뿐인,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언급하거나 곱씹어 생각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의미를 따질 가치가 전혀 없는 단순히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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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스치듯 떠오르는 ‘침투하는 생각’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일어난다.





 ‘내 안의 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면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목소리’가 세 가지가 있다. 이 세 목소리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그 목소리들 간의 상호 작용이 바로 ‘침투하는 생각’을 문제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그 생각’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렇게 태도가 바뀌고 나면 괴로움 또한 줄어들 것이다. 

 

세 목소리를 일컬어 우리는, ‘걱정하는 목소리’, ‘가짜 위안’, ‘지혜로운 정신’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로 ‘무서운 상상에 관한 목소리’인 ‘걱정하는 목소리’는, 우리가 흔히 “~하면/라면 어쩌지?” 라고 말할 때의 목소리이다. 이 목소리는 비극과 끔찍한 결과를 예언하는 두려움, 의심, 잘못된 판단을 표현한다. 때때로 이것은 비합리적이거나, 터무니없고 심지어는 왜곡되거나 완전히 미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가끔은 괴상하고, 급박한 경고를 전달하기도 하고 말이다. 명백한 것은, ‘이 목소리’가 우리의 말을 끊고 성가시게 굴며, 겁을 주고 맞받아친다는 점이다. 즉, ‘불안’을 조장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서, ‘침투하는 생각’이나 새로운 감각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가짜 위안’의 목소리이다. ‘이 목소리’는 ‘걱정하는 목소리’의 “~하면 어떡하지?”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따라 나오는 목소리이다. 그런 질문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이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짜 위안’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 목소리’는 결코 ‘위안’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잠깐 동안의 안도감과 합리성이라는 환상을 제공하는 경우는 많아도, 끝내 ‘걱정하는 목소리’를 침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오히려, 이와는 정반대의 일을 하곤 한다. 거의 항상 ‘걱정하는 목소리’에게서 ‘만약 ~한다면’ 이라는 또 다른 가정이나 의혹을 촉발하고 마는 것이다. ‘가짜 위안’은 사실, ‘걱정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면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따라서 그 말을 반박하거나 통제하고 회피하거나 억압하려 애쓴다거나, 교묘하게 안심시키고 설득하거나 상쇄하고 우회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기는 해도, 결국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는 실패한다. ‘가짜 위안’은 대개 ‘걱정하는 목소리’에게 화가 나 있거나 수치스러워하면서 그냥, ‘그 목소리’가 사라져 버리기만을 바란다. ‘걱정하는 목소리’에 실려 튀어나오는 몇몇 생각이 정신 이상이나 위험, 성가신 일, 왜곡, 통제력 상실, 역겨운 일을 의미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이 일어나게 되면, ‘걱정하는 목소리’와 ‘가짜 위안’은 항상 ‘말싸움’을 벌이곤 한다. ‘이 두 목소리’의 대화는 ‘원치 않게 침투하는 모든 생각’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TIP : 걱정하는 목소리가짜 위안이 주고받는 말싸움은,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에서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측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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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인 ‘지혜로운 정신’은, ‘걱정하는 목소리’와 ‘가짜 위안’의 끊임없는 말싸움을 거리를 두고서 지켜보기만 할 뿐, 그들에 비해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정신’은 침착하고, 별 감흥이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 목소리’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자신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고, ‘가짜 위안’은 진심으로 자신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불어, ‘가짜 위안’이 ‘걱정하는 목소리’를 계속 자극해 말싸움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두 목소리’와 대조적으로, ‘지혜로운 정신’은 초연하고,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 않으며, 불확실성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지혜로운 정신’은 마음 챙김과 자애를 기반으로 한 알아차림을 구현하는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마음 챙김’이란 매 순간 현재에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인데,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 감각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면서 관찰할 때 경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 챙김의 태도를 지닐 수 있는 것은 조금 뒤로 물러나서, 전체적인 시각으로 자신이 하는 경험을 실시간으로 관망할 수 있는 우리 존재의 일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을 없애는 데 ‘마음 챙김’의 태도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필요할 때, 그 태도를 바르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TIP : 침투하는 생각에 대해 ‘당신’이 하는 논평을 관찰하고 그 말을 그냥 흘려보내면, 

침투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안도감을 얻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참고문헌

1) 마틴 N. 세이프. (2021). 자꾸 이상한 생각이 달라붙어요.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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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21 0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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