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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너무 많이 생각하는 사람그리고 충동적인 사람

 

 

‘당신’은 스스로가 ‘침투하는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실제로 행하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은 떼어내려 하면 더욱 들러붙어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갈수록 그 강도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쳐내려고 할 때마다 반격을 해 오니, 결국 그러한 생각에는 순식간에 덮쳐 오는 공포나 수치심, 혐오감, 분노 같은 아주 강렬한 감정들이 따라붙곤 한다. 따라서 ‘그 생각’이 마치 충동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무언가 통제를 벗어난, 어리석거나 위험한 일을 하라고 강요나 재촉, 자극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이 ‘당신’의 마음을 굉장히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환상이고, 가짜이기 때문이다.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과소통제장애’가 아닌 ‘과잉통제장애’에 해당한다. (과소통제장애는 주로 충동성으로 알려져 있다.) 과잉통제장애에는 보통, 의심이나 불확실성의 문제가 동반된다.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경우에는 당신의 생각)을 통제하려 애쓰고, 나아가서 나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100%의 절대적 확신이 서길 원하는 것은,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을 불러오는 확실한 방법이다.

 

충동적인 사람은 행동부터 한 뒤에, 생각을 나중에 하곤 한다.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침투하는 생각’이 충동처럼 느껴지거나,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충동’과 ‘침투하는 생각’이 하나의 연속체에서 서로 반대쪽 편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이 두 가지는 서로 ‘극과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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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충동과 '침투하는 생각'은 비슷하게 느껴지더라도 전혀 다르다.





 ‘원치 않는 생각’을 촉발하는 내 마음속 ‘목소리’들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은 상황에 따라 그 빈도와 강도가 항상 달라진다. ‘침투하는 생각’이 피곤할 때나 잠을 잘 못 잤을 때, 기분이 저조할 때(불안하거나 불쾌하거나 짜증이 났거나 기분이 처지거나 우울하거나) 더 잘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그 ‘정도’는 하루 중에도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으며, 대체로 아침에 잠에서 깬 직후, 그리고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가장 심한 경향이 있다. 

 

불확실하고 ‘중요한 것이 걸려있는’ 모든 상황은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완벽한 조건이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100%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은 바로 그 지점을 노려서 곧장 그곳을 뚫고 들어올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는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으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어떤 일’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가짜 위안’은 또 겁을 먹고, 두 목소리는 예의 ‘말싸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지혜로운 정신’은 두 목소리에게 ‘수용’과 ‘승복’이라는 목소리를 더해준다. 100%의 위험이 제거된 완벽한 세상을 추구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도 없을뿐더러,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스스로에게 해로운 일이며, ‘걱정하는 목소리’와 ‘가짜 위안’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그대로 허용하게 되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 강렬한 개인 경험이 촉발하는 ‘내면의 동요’ 

 


끔찍한 사건을 몸소 경험한 사람의 경우, 큰 영향을 끼친 그 사건이 ‘원치 않는 생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그러한 ‘개인적 비극’에 반응하는 ‘걱정하는 목소리’와 ‘가짜 위안’의 방식은 ‘당신’의 괴로움을 지속적으로 증폭시키게 된다. 

 

엄청난 혼란이나 충격을 일으키는 사건, 혹은 극적인 사건은 불안의 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심지어 서로 무관한 나쁜 일들이 일어날 확률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이므로, 그런 일이 자신에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들은 ‘원치 않게 침투하는 생각’을 촉발시키는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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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재해 보도가 촉발하는 ‘내면의 동요’ 

 


언론에서 인재(人災)를 보도한 뒤에, 갑작스럽게 ‘침투하는 생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끔찍한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우리는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사실을 더욱 의식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우리 자신도 비슷한 일을 저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심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 역시 포함될 수 있다. 

 

‘당신’이 이미 스스로의 생각 때문에 혼란스러워져서,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 열심히 노력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때 자신의 자녀를 죽인 어머니나, 죄 없는 아이들에게 총을 쏜 살인자에 관련된 기사를 보면 극심한 불안이 촉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나 이는 ‘당신’이 정말로 그런 일을 저지를 것이기 때문이 아닌, ‘당신이 그 생각에 매우 민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민감화(Sensitization)는 알레르기와도 같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물질일지라도 만약, ‘당신’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면 강력한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결국, 타인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 ‘특정 생각’에 ‘당신’만이 굉장히 강렬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그 원인 물질을 피하려 애쓰는 것처럼, ‘민감화된 상태’에서는 ‘침투하는 생각’을 회피하고 몰아내며, 제거하려는 노력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머릿속에서 그 생각을 밀어내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 정비례하여, 생각은 더욱더 달라붙고 훨씬 더 충동처럼 느껴지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그러한 ‘언론 보도’는 ‘원치 않는 생각’을 보다 강렬하게 만들어 버린다.

 

무엇보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사고에 대한 기사를 읽고 공포 반응을 보일 때, 그 생각에 맞서 싸우려는 노력이 오히려 마음의 역설적 과정을 촉발하여 불안한 생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역설적 과정을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침투하는 생각’이 충동이 아니므로, 그 생각에 휘둘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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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흔히들 하는 생각과 달리, 

'침투하는 생각'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줄이면 괴로움도 줄어든다.




참고문헌

1) 마틴 N. 세이프. (2021). 자꾸 이상한 생각이 달라붙어요.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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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31 08: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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