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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는 교실 창가에 앉아 흐릿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고 건조했으며, 

교실 안의 공기는 숨막히게 무거웠다.


"윤태야,"


이서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돌렸고, 

그 안엔 더 이상 혼란도 분노도 없었다.


"준비됐어," 


윤태는 낮게 말했다.


"이제,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야."


하림은 뒷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은 굳어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단단했다.


"늦었어. 가자."


네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복도를 걸었다.

발소리만이 쿵쿵, 텅 빈 학교에 메아리쳤다.

설화는 마지막까지 주저하는 듯했지만, 이서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는 함께야."


지하 계단을 내려가자, 거기엔 오래된 창고 문이 있었다.


바로 그곳.

이 모든 악몽의 시작이자 끝.


윤태는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잡았다.

문은 낡아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 안엔 먼지와 어둠, 그리고... 기억이 있었다.


“여기야,” 

그가 중얼였다.

하림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이서와 설화가 그 뒤를 이었다.

벽에는 아직도 피처럼 붉은 낙서들이 남아 있었다.


“잊지 마.”

“널 보고 있다.”

“다 말하면 널 없앨 거야.”


그 순간, 윤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가 기억한 목소리들, 위협, 공포, 그리고 외면.


“내가... 다 기억났어.”


그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이곳에서... 모든 게 시작됐어.”


하림이 윤태에게 다가갔다.


“말해봐. 이제 네가 기억하는 걸 전부.”


윤태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날 밤, 감춰진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

48화에서는 마침내 윤태가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며, 

친구들과 함께 진실의 문을 열게 됩니다.

기억의 회복은 곧 고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과 구원의 첫 걸음이기도 하지요.


다음 화에서는 윤태의 고백을 통해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그려질 예정입니다.

그가 기억 속에서 마주한 존재는 과연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다음 화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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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25 09: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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