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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라는 말은 언제나 칭찬일까?, ‘착한아이 증후군’ - ‘착함’ 의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 기사등록 2021-04-22 0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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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지우 ]




‘넌 참 착한아이구나.’라는 말은 아이가 성장과정 중에 흔하게 듣는 칭찬 중 하나이다. 아이를 칭찬하는 어른들은 부모님의 말을 수용적으로 잘 듣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말을 한다. 그러나, 칭찬이라고 생각해서 건넨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는 ‘착한아이’를 강요하는 말이 될 수 있다. 


‘착한아이 증후군’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과도하게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어린시절 주 양육자로부터 버림받는 두려움(유기 공포, fear of abandonmen)가 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방어기제로 해석한다.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스스로 ‘착한 아이’를 연기한다. 부모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과도하게 학업에 매진하거나, 슬퍼도 겉으로는 웃고 있거나, 상처받아도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의 마음 속에는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할거야’라는 신념이 자리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과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순종적으로 반응하려고 노력한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거나, 아주 사소한 것도 양보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사과하거나, 규칙을 과도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면 내면에 있는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희생하면서 괴리감을 느껴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착한아이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착한아이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주 양육자가 아동이 경험하는 욕구와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슬픔, 분노 등의 감정도 아이가 승화할 수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주 양육자들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일관적인 태도로 대해야한다.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로 아이를 대할 때,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미 착한 아이로 자란 성인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착한아이로 자란 성인에게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는 것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착한아이 증후군의 극복에는 주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이들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주고, 행동에서 발전이 있을 경우 즉각적으로 그것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수준의 감정표현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나쁜아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가야한다. ‘착한아이 증후군’을 극복한다고 해서 당신이 ‘나쁜아이’가 되는 것이 아님을 항상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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