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지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화살은 코로나 백신으로 향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접종 가능하도록 총 9천 9백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며, 허가된 백신은 총 네 종류이다. 2월 10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3월 5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4월 7일 얀센 코로나19 백신, 마지막으로 5월 21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되었다.
백신 접종은 2월 26일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첫 접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며, 접종 대상은 백신 도입 및 공급, 접종 상황, 백신별 임상 결과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 우선접종 권장대상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차질 없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도입 초기에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상당했다. 전국적으로 시행 예정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우려의 원인으로는 백신의 다양한 부작용, 그리고 백신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 백신에 대해 사람들이 특히나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백신과 이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관심보다 한층 더 심화된 반응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0% 이상에게 나타난 통증, 압통, 멍, 온감, 발적, 피로, 두통, 근육통, 권태, 열감 등의 증상은 백신 접종 이후 며칠 내에 소실되었으며, 화이자의 경우 1% 이상에게 나타난 주사부위 통증, 발열, 피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은 백신 접종 후 며칠 내에 회복되었다.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임을 알 수 있으며, 대부분이 회복되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백신이라도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코로나19 백신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그 이유는 초기의 사례로 인해 사람들에게 심리적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백신 접종 초기에 부작용과 관련된 기사들, 그리고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실제로 백신 접종 초기의 기사 중 ‘국내 도입 첫 백신 'AZ', 프랑스서 부작용 속출해 접종 중단’, ‘코로나 백신 접종 하루만에 부작용 속출’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후기 글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었다. 이렇게 초기에 발생한 극단적인 사망 사례와 부작용 후기 글을 접한 사람들이 백신의 부작용과 사망에 관련된 정보들을 선택적으로 찾아보게 되었고, 이로 인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필요 이상으로 강화된 것이다.
이처럼 초기에 형성된 가설 혹은 신념들로 인해 이후 선택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게 되어 초기 가설 및 신념들을 부적절하게 강화하는 심리적 현상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이는 한번 듣거나 믿은 것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으로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면 기존의 인식과 비슷한 방향으로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또 그와 일치하는 정보를 탐색하려 한다. 백신에 대한 부작용 사례들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공포에 떠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확증편향’적인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는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상황으로 비추어 봤을 때 어떠한 상황에서든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1] Raymond S. Nickerson, “Confirmation bias: A ubiquitous phenomenon in many guises,”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Vol 2(2) (June 1998), p. 175
[2]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 National Center for Mental Health (kd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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