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민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오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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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서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을 보고,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냐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끔은 본인도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 고민하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차를 운전하다가 한 사람이 당신의 차를 추월하는 것을 경험하여 화가 난 나머지 앞 사람의 차를 세우고, 당신도 차에서 내렸는데 나를 추월한 사람이 당신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곳에서 화를 낼 수 있는가? 당신이 조금은 화를 내기 힘들지 않을까 고민했거나, 화를 내지 못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분노조절장애가 아니다. tvN 예능 <알쓸범잡> 5회에서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조절이 안 돼야 장애인 것이지, 상대가 마동석이라고 했을 때 분노가 조절된다면 그건 장애가 아니다. 마동석을 보고도 달려들어야 장애인 것이다. 상대가 나보다 약해 보일 때만 화를 내는 것은 장애가 아니라 폭력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 SBS 예능 <런닝맨> 560회에서 보면, 눈을 3초 이상 마주치면 달려드는 콘셉트인 건들면 터짐(양세찬 분)을 보고, 콧수염포격기(하하 분)은 ‘분노조절장애예요.’라고 말한다. 과연 이런 행동은 분노조절장애일까? 분노조절장애란, 올바른 의학적 용어로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로 폭력이 동반될 수도 있는 분노의 폭발을 특징으로 하는 행동 장애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에 의해서도 상황에 맞지 않게 분노를 폭발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분노조절장애를 알기 위해서, 먼저 분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선구 교수의 ‘나는 왜 화가 치솟는가’에서 보면 분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이고, 오혜진 님의 ‘분노에 대한 통찰이 분노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분노는 화를 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의 적대적인 감정을 억제하거나 표현하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한다. 본인의 적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분노라는 감정을 어떤 상황이든 표현한다면 해결이 되리라 생각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분노를 조절하려는 방법으로 첫째, 자신이 화난 것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말하는 자기주장이 필요하다. 둘째, 자신에게 분노의 감정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분노를 포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셋째,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해서 자신의 특성이 무엇인지 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든지 분노를 표출하지 않기 위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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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낸다고 해서 ‘분노’라는 감정이 절대적으로 나쁜 감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 분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자, 사람에게 만연히 존재하는 감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분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때로는 분노가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화도 참으면 병난다.’라는 사람들의 말처럼 분노를 어떤 상황에서든지 억제하기보다는 가끔은 표출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가 상황에 맞지 않게 표출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스스로 혹은 주변의 도움으로 분노 조절을 통한 건강한 분노 표출이 필요하다.
참고 문헌
-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분노조절장애
- 나는 왜 화가 치솟는가 분노조절장애, 이선구, 2016, 2-3
- 분노에 대한 통찰이 분노조절에 미치는 영향, 2006, 오혜진, 11, 6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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