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은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강다은 ]
코로나블루에 코로나 레드, 이제 코로나 블랙의 시대에 들어서며 그 여파는 더욱 거대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21일 기준으로 코로나 판데믹 기간 섭식장애 치료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어린이병원에서 섭식 장애 관련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트레이시 리치먼드 박사는 ‘청소년 건강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판데믹 기간 보스턴에서 섭식장애로 입원한 환자 수가 3∼4명에서 10∼16명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외래 진료 평균 건수 역시 주당 6건에서 23건으로 증가했다. 리치먼드 박사는 “우리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두 번째 팬데믹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22일 기준으로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장관이 "최근 섭식장애가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언급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섭식 장애가 22% 급증하였으며, 아이들이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갑자기 섭식 장애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섭식장애 환자 증가는 코로나 – 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 대신 SNS등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청소년들이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을 보며 생긴 살이 쪄선 안 된다는 강박 증상의 강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관련 문제를 겪고 있던 청소년들의 증세는 더욱 악화되었고, 섭식장애에 동반된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겪는 청소년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평소에도 이슈가 될 만큼 심각했던 청소년의 정신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섭식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우선 섭식 장애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다. 첫째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다. 이 경우 필요한 양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음식물을 섭취해서 현저한 저체중을 유발하게 된다. 체중이 증가하거나 비만이 되는 것에 관해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며, 스스로 저체중에 대한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둘째는 신경성 폭식증이다. 이 경우 반복되는 폭식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조절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부적절하고 반복적인 보상행동이 이루어지며, 폭식과 보상 행동이 적어도 3개월 동안 일주일에 1회 이상 일어난다. 또한, 체형이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과도한 영향을 주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섭식장애는 대개 강박증,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여러가지 심리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우선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증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절능력을 상실하고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는 약물 치료와 동시에 심리 상담, 행동 치료등이 병행한다.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적절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사를 하는 것, 즉, ‘규칙적인 식사’를 의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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