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박선영 ]
최근 보건복지부 국립 정신건강센터에서 발표한 ‘국가 정신건강 현황 보고서(2019)에 따르면, 정신건강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이다.
정신건강질환 평생 유병률이란, 평생에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이환되는 사람의 분율로, 쉽게 말하자면 일생동안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로, 18세 이상의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동안 이를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 이처럼, 정신질환은 우리에게 아주 흔한 질환이다. 한편, 매체에서 정신질환 장애자의 사건에 대해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송출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면서, 정신질환자는 기피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된 지 오래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시각일까?
unsplash 제공
이탈리아의 Social Cooperative of the Consorzio per I'IMPRESA SOCIALE (이하, I'IMPRESA SOCIALE)은 본래 정신병원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탈리아 정부의 지방 정신장애 병원 해산계획에 의해 병원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정신장애인들은 더 이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내쫓기게 될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의사였던 Franco Basaglia가 새로운 대안을 세웠다.
정신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을 걱정했던 Basaglia는 기업이 정신장애인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병원 부지를 기업단지로 형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교통과 물자 수송에 유리한 위치였던 병원 부지는, 기업 단지가 되었고, 기업 단지에 입주하고자 하는 기업은 정신장애인을 고용할 것을 약속했다. 처음에는 정신장애인들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정신장애인들은 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였고, 이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수익 제고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점점 성장하여,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다. 현재는 I'IMPRESA SOCIALE 산하 6개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으며, 정신장애인들의 생계유지와 사회적 적응에 도움이 되는 한편,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핵심이 되고 있다. 이 기업은 현재 50년 넘게 지속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정신장애인 혹은 마약 중독자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몫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자발적이고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위 사례에서 이들은 환자로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입증해주었다. 이처럼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모두의 노력이 결부된다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과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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