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민수 ]
좁게는 ‘가정’에서 넓게는 ‘학교’, ‘직장’까지 사람들은 많은 갈등을 겪으며 살아간다. 갈등은 ‘가치관’이나 ‘신념’같은 고차원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거나 아주 사소한 의견 충돌 같은 다양한 이유들로 일어나게 된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들 중 사소하여 간과하지만 필수적인 ‘공감능력’을 ‘대면수업’과 연관지어보자.
<출처 : 교육부 TV>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꺾일 때마다 교육부에서는 ‘대면 수업을 확대 운영하겠다’라는 입장을 매번 발표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근거로 들면서 말이다. 교육부에서 지난 6월 2일 발표한 19년, 20년도 ‘국가 수준 학업 성취수준 비율’을 비교한 것을 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과목별로 1.5배에서 2배에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이 근거는 나름의 논리 체계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측정치를 지난 5년간으로 늘려 분석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2016년부터 미달 비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교육부, 중앙일보>
즉, 오롯이 코로나 19로 인해 학업 수준의 간극이 넓어졌다는 것은 비약이 존재한다. 대면 수업이 필요한 이유를 과도하게 학업과 연관 짓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는 ‘공부’만을 배우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 혹은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작은 ‘공동체 사회’이다.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살인’, ‘성폭력’ 등의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 가해자들의 ‘공감 능력’결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심리상태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은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학교는 ‘공감능력’을 비롯하여 사회를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함양하는 첫 장소이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소이다. 이러한 능력들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것이 학교폭력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는 학교폭력의 가해 아동 혹은 방관 아동의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공감능력을 향상시킨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까? 2014년 서울대병원 김붕년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약 20명의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에게 8주 동안 ‘공감증진 치료 프로그램’을 실행한 결과 폭력 성향은 줄어들고 전두엽과 두정엽의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의 전문가뿐 아니라 <공감은 지능이다>를 집필한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자밀 자키’ 또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공감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중요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면수업’을 통해 타인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현격히 감소되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학생들이 돌아가길 기원한다.
<참고문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김인형. 2015. 학교스포츠클럽 참여 청소년의 공감능력 및 회복탄력성이 폭력태도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김가영. 2014. 학교생활적응이 아동의 공동체의식에 미치는 영향
-자밀 자키. 2021. '공감은 지능이다'. 심심.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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