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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현윤아 ]



“친구가 저한테 집착을 과하게 합니다. 어쩌면 좋죠?”


친구가 자신에게 집착을 한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한 번쯤은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화를 받을 때까지 하거나, 볼 때까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며 도배를 한다거나, 다른 친구와 노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한다거나... 이러한 선을 넘은 행동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자율성을 침범하는 행위로, 당연지사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연인은 물론, 가족, 친구... 집착의 문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상대방과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맺는 걸 반복하는, 집착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사람과의 관계인 관계중독



관계와 관련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것으로,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부정적인 정서와 심리적인 고통을 유발하면서 말이다. 관계주의라는 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은 특히 관계에 대한 욕구에 민감하다.


관계로부터 오는 부정적인 정서, 이를테면 좌절과 갈등,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외로움이나 정서적 허기를 채우기 위한 행동에 시간을 소요하고,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관계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 혼자가 되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위축된다. 결과적으로 친밀감을 형성한 상대방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되면서 강박적인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상대의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강박행동에 주를 차지하는데, 상대와 함께 있고 싶은 갈망을 간접적으로 충족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그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집착은 어떻게 보면 사람과의 관계인 관계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중독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중독적인 방식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관계의 질과 친밀한 관계 내에 있는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병리적 관계방식이라고도 정의된다. 관계중독은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가 발생하든지 간에 내면의 욕구 충족과 불편함 회피를 위해 더욱 대상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외로움과 절망감, 분노라는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면서도 대상이 자신의 심리적 공허감을 채워줄 것이라는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것이다. 




관계중독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가



관계중독을 경험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상대방에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서 거절당하거나 버려질까봐 극도로 불안해한다. 수많은 원인이 존재하나 불안애착이 집착 관련 문제들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불안애착은 애착대상으로부터 거부나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과 타인에게 집착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과거에 애착관계를 형성한 대상으로부터 거부된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존적 심리치료사 얄롬은 자신의 공허감, 불안, 실존적 소외의 고통에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아경계를 약화시켜 타인과의 융합을 시도하거나, 다른 사람과 합입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즉, 자기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자신과 대상을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집착의 대상이 된 쪽도, 자꾸만 집착을 하게 되는 쪽도.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결국 좋지 못한 끝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집착을 하게 되는 쪽은 과거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경험한 거부된 경험, 그 경험이 가져오는 불안감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과거의 아픔이 현재를 살아가는 당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집착의 대상이 된 쪽은 거부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해서 취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내하려고 하다간 자신의 자율성이 침범당하기 마련이다.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자격은 주어지지 않고, 주어져서도 안 된다.



<참고문헌>

김하늘, 유제민 (2017). 성인애착, 유기도식 및 중독성격과 관계중독성 집착행동과의 관계. 청소년학연구, 24(9), 485-507

손승희 (2019). 불안애착과 관계중독의 관계에서 삶의 의미와 고통감내력의 매개효과. 청소년학연구, 26(8), 10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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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05 09: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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