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심리학 이론에 걸려든다!
바로 '인지부조화'다.
-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지닐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희망. 그러나 오늘도 비루한 몸뚱이를 일으켜 출근을 해야 하는 혹독한(?) 현실 사이에 있다는 걸, 눈 뜨자마자 소스라치게 깨닫는 것이다.
- 인지부조화 이론을 정립한 레온페스팅거에 따르면 불일치를 겪고 있는 개인은 심리적으로 불편해질 것이며, 이런 불일치를 줄이려 하거나 불일치를 증가시키는 행동을 피한다고 했다.
-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신이 출근해야 하는 이유를 되뇌며 결국 출근하게 된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회사 때려치우고 싶단 생각이 들 땐, 그냥 자동차나 명품백을 질러버려, 그럼 다달이 회사 다니는 이유를 찾게 될거야!"
- 맞는 말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던가, 대출을 갚는 것도. 또는 (조금은 드물게) 업무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거나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자아실현 목적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 이러한 방식으로 인지부조화로 인한 불편한 감정을 줄이는 것을 '합리화'라 한다. 출근하기가 죽어도 싫지만,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 안에 내가 출근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아내는 것.
- 직장인에게 있어선 아주 합리적인 방법이다. 인지부조화를 줄이는 방법으론 '퇴행', '고착', 체념' 그리고 '공격적 행동'등의 방법도 있다.
- 어떤 사람들은 '합리화'에 이미 지쳐 '체념'으로 하루하루 인지 부조화의 불편함을 줄여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공격적 행동'으로 앞뒤 재지 않고 퇴사를 하는 경우도 있겠다.
- 인지부조화의 불편함을 무의식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놓았다가 (심리학에선 이를 '억압'이라 한다.), 어떤 자극이 주어져 자기도 모르게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다.
- 직장인에게 심리학은 필요할까?
- 그래서 직장인에게 심리학은 필요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직장인인 우리는 이미 심리학의 범주에 놓여 있다. 앞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가장 좋은 곳이 직장이라고도 했다.
- 직장은 삶의 축소판이다. 그러나 그 밀도는 더 크다. 감정의 기복과 마음의 부딪침들이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모든 욕구와 불만, 열정과 생존의 에너지들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사람이 모인 곳엔 분명히 갈등이 존재한다. 직장은 더불어 지내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내 의지나 바람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원하지 않는 페르소나를 한 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 쓰고 생활해야 한다.
-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 '아, 나도 다급하니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을 하고 마는구나.'를 깨달으며...!
- 듣도보도 못한 갈등과 욕구불만, 낯설고 절실한 문제를 매일 몸소 맞닥뜨려야 한다. 눈뜨자마자 찾아오는 인지부조화와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불안 불안한 수많은 상황들. 그것들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직장인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아를 돌아보는 것. 그 과정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이 모든 과정을 돕는데 '심리학'은 단연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심리학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실험실에서 일어난 몇 가지 이론들이 우리의 마음과 삶,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수렴할 수는 없다.
- 그럼에도, 자신을 지키고 살아남아 성장시키는 그 과정에서 심리학은 아주 좋은 가이드, 친구가 되어줄 것을 확신한다.
- 심리학은 거창하면서도 거창하지 않다. 우주와 같은 우리 마음을 헤집어본다는 점에선 분명 거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마음의 아주 일부분만을 증명해 보이려는 의도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학문이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니까.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우리 마음속의 비밀은 조금씩 풀려나갈 것이라 믿는다.
그대로 주저앉아 체념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주된 본성이 아님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네 직장인도, 물론,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수만은 없는 존재임을 이제는 알아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