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정연 ]
정신 병동에 대한 2번째 이야기를 가져왔다.
저번 기사 ‘정신 병동에 대한 모든 것 yer or no!’를 통해, 폐쇄 병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어봤다. 첫 번째 기사를 통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폐쇄 병동’에 대한 보편적인 오해를 풀어봤다면 이번 기사는 병동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에이, 그래도 폐쇄 병동인데’라는 은연중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숨은 오해까지 날려 버리기 위해 준비했다.
#. A 씨의 이야기 ‘저는 오히려 폐쇄 병동이 편해요.’
‘폐쇄 병동’이라고 해서, 입원 기간 내내, 환자를 병동 안에만 두지는 않는다. 의료진의 적절한 판단 아래에, 병동 밖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는 휴식시간도 존재하며, 외박을 나갈 수 있는 휴가도 존재한다.
A 씨는 망상과 환청으로 폐쇄 병동에 장기간 입원한 환자이다. A 씨는 얼마 전 의료진의 판단하에 2박 3일간, 외박을 다녀왔다. 가족들을 만나고 오랜 시간 동안 있어왔던 병원에서 잠깐 나왔던 것이기에, 마냥 밝을 줄만 알았던 A 씨의 표정은 생각 의외로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휴가를 다녀온 A 씨는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봐서 정말 행복했다. 휴가를 나가서 가족들을 본 건 정말 좋은 일이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그래도 아직 이곳이 편하다. 오히려 휴가를 나가서 더 힘들었었다. 병동이 아닌, 세상 밖으로 나가서 자꾸 환청을 들으니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과 내가 위험해 처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서 병동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B 씨의 이야기. ‘여기가 안전해요, 여기서 저만 생각할래요.’
B 씨는 대중들에게 이름이 꽤 알려진, 대중들에게 비치는 일을 하는 ‘공인’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B 씨는 의도치 않게, 매스컴 등으로 자신에 대한 오해나 관심들이 부풀어져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몸으로까지 나타나는 반응을 보여 결국 폐쇄 병동을 찾았다. B 씨에게 내려진 의료진의 여러 가지 처방 중 하나는 ‘휴대폰 반납’이었다.
폐쇄 병동에서는 의료진의 판단하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폐쇄 병동 내부나 환자들이 노출되지 않게 휴대폰에 보안용 스티커를 붙여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의료진이 판단하기에 ‘휴대폰을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판단하는 경우, 휴대폰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B 씨의 경우도 그런 경우였다. B 씨 또한,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알려진 직업이기에 스스로가 언론이나 인터넷, SNS 같은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과, 그 반응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에 노출되는 것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있었고, 그 스트레스가 몸으로 표출되는 신체화 장애로까지 이어졌기에, 의료진은 B 씨에게 휴대폰을 반납하는 것을 권했으며, B 씨도 스스로 그러한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 싶었고 치료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기에 의료진의 처방에 매우 잘 따랐다.
#마음이 아픈 이들을 보호하는 곳.
A 씨와 B 씨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폐쇄 병동에 대한 목적’과 ‘마음이 아픈 사람’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A 씨와 B 씨의 사례를 읽어보았을 때, 폐쇄 병동이 ‘감금이나 억압’의 목적이 아니라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적인 목적’임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다. 거동이 힘들어 입원하는 환자들처럼, 마음이 다쳐 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오히려 거친 세상 속에서 그들을 보호해 주는 공간이 폐쇄 병동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마음의 아픈 사람’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볼 수 있다. 흔히들 ‘정신과를 간다’라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라며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다행히도, 많은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의 자신의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방송에서 오픈한 덕에, 그 인식이 옅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정신과, 특히나 폐쇄 병동 같은 경우 여전히 편견 섞인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B 씨의 사례를 통해, ‘마음이 아픈 것’은 B 씨의 직업인 ‘대중에게 보이는 공인’과 같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걸릴 수 있으며, 선천적인 요소가 아니라 환경적인 요소로도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료 해주고 보호 해주는 곳'이라는 편견이 없어지는 그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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