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안남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선안남 ]
외적 기준과 압력, 목소리들에 포위된 사춘기 소녀에게 진정한 본질과 중심을 내면에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심리적 과제다. 이들은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서서 타자들의 시선에 자신을 비춰 보고 또 보며, 이런저런 옷을 입어보고, 포즈를 취해보고, 또 이런저런 장신구로 치장하며 수많은 의혹과 불안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소녀에게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넌 있는 그대로 충분히 예쁘고 소중하다’고 애정 어린 목소리를 들려줄 사람들이 절실하다. 그리고 엄마는 반드시 그중 한 명이어야 한다. 엄마야말로 딸에게 어떤 메시지를 걸러야 하고 또 어떤 메시지는 싸워서 이겨야 하고, 또 어떤 메시지는 마음 깊이 간직해야 하는지를 선별해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엄마도 몸에 대한 상처를 간직한 채 엄마가 되었다
사실은 엄마도 그런 혼란과 압력을 견디고 인식하며 소녀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엄마가 된다. 그래서인지 많은 엄마들이 딸에 대해 양가적인 불안과 설렘을 동시에 느낀다. 자신을 닮은 딸을 열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줘야 한다.
"누가 너를 어떻게 보든, 놀랄 만큼 못 생겼든, 놀랄 만큼 예쁘게 생겼든, 너는 너이고 그 누구도 너에게 상처 줄 자격은 없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모든 것의 기준은 항상 너 자신이어야 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다. 누군가 너를 함부로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또 너무 소중히 다루는 것도 경계해야 된다. 왜냐하면 너는, 전시장에 진열된 상품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딸이니까."
그리고 엄마는 이를 그저 말뿐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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