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주
온라인 심리치료란?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요즘, 우리에게 비대면 방식은 상당히 익숙하게 다가온다. 온라인 심리치료란 이러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웹사이트, 화상, 휴대용기기, 가상현실 등을 통해 심리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방법 의미한다.
아마 이 시기가 도래하기 전이었다면 우리는 온라인 심리치료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거부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라인 심리치료는 이 이전부터 훨씬 오랫동안 연구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다.
온라인심리치료의 가능성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한 온라인 심리치료는 대면 심리치료에서의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온라인 심리치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치료의 접근성의 경우, 앞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온라인 치료가 개발되면서 치료의 접근성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장소에서 치료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거나 치료 내용을 즉각적으로 듣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심리치료가 치료의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난 온라인 심리치료는 실력 있는 전문가의 부재, 상담 시간 및 비용 때문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내담자에게 시간적, 공간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공황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강박 신경 장애, 사회불안 및 우울증을 겪는 개인들의 공통된 증상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공공장소를 피하며 불안을 피하고자 집 안에만 머문다는 점인데, 이런 내담자는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심리치료가 더 적합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온라인 심리치료는 자신의 집에서 도움받기를 선호하거나 도와야 하는 개인에게 익명성이라는 장점을 통해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심리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례들
어떤 심리 현상에는 오히려 온라인 심리치료가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불안, 음식물섭취, 사회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치료에서 효과를 보였는데 그 중 사례 두 가지를 알아보겠다.
먼저, 대면 상담과 같은 치료 효과 및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동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화상 상담’을 활용한 청소년과 아동의 우울증 치료이다.
우울증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며 심리상태를 점검해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상담을 진행할 때, 오프라인에서의 교육자료를 온라인에 맞게 재구성한 뒤 일정 기간에 걸쳐 상담했을 때, 학생들이나 청년들의 자기 존중감이 증진되고, 상담자와 내담자 간에 정서적 친밀감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을 진행하며 내담자의 움직임과 목소리 변화를 통해 시각적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화상 심리치료가 대면 치료만큼 효과적이며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대체로 화상 심리치료에 만족했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두 번째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반영한 VR(가상현실)을 활용한 공포, 불안치료이다. 공포, 불안 치료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은 ‘체계적 둔감화’와 ‘홍수법’인데, 먼저 ‘체계적 둔감화’는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이나 상황을 점진적으로 노출해 없애는 방법이고, ‘홍수법’은 한 번에 강한 공포상황에 노출해 직면하게 하여 공포를 없애주는 치료법이다.
VR은 이러한 기법들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생하게 구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9.11테러 생존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던 VR 심리치료가 있는데, 이 치료에서는 체계적 둔감화 기법에 따라 최소 6주 동안 매주 내담자들의 심리적 외상 경험에 따라 가상현실 노출 치료가 진행되었다.
이 치료 후 생존자들의 우울증이 8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90% 감소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고소공포증, 발표불안 등의 치료에 VR이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온라인 심리치료는 접근성, 경제적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대면 심리치료보다 이점을 가진다. 그러나 직접 마주하여야만 전달되는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통한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문제점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다음 시간에는 온라인 심리치료의 한계에 대해 알아보겠다.
기자 : 장예주, 이선민, 서민서, 김재은 기자
[참고자료]
•이동훈 외 2명, 「온라인 심리치료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탐색적 연구」, 2015,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동아일보 ‘[DBR/Management]VR로 고소공포증, 디지털 바이오로 불면증 치료’, http://naver.me/xOCioepw, 2021년
•Science On ‘Virtual Iraq: Initial Case Reports from a VR Exposure Therapy Application for Combat-Relate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Article.do?cn=NPAP08907399, 2007년
•뉴스 프리존 ‘[청년심리지원서비스] 마음이 힘든 청년만의 공간 활동을 아시나요?’,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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