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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서작가 ]


성인 ADHD를 겪고 있는 당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든 일을 많이 격지는 않았나요?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토닥... 당신을 위로합니다.




필자도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정말 많이 겪었다. 혹시라도 adhd이지만 대인관계가 좋았던 분이 계시다면 꼭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해주길 바란다. 우리에게는 알아서 아는 것은 없다. 알려주는 것을 배울 수는 있더라도.


그렇다면 adhd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adhd의 대표적인 특성!! 이것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 감 능 력


adhd는 무엇보다도 공감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금부터 공감능력을 높여보세요.", "공감을 많이 해주세요.", "친구를 많이 이해해주세요."라고 한다고 해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공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공감은 내가 받아보지 않고는 해 줄 수 없다. 그러므로 나의 부모에게, 가족에게, 형제자매에게, 스승님께... 그렇게 나의 성장기에 나에게 지배적이었던 누군가에게 큰 공감을 받고 이해를 받고 그렇게 성장했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는 더 많은 공감의 재료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adhd 아동을 키우는 부모, 또는 교육자는 큰 사랑으로 아동을 보듬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감하는 방법」을 「글」로 배워야겠다. 어쩔 수 있나? 숨 쉬듯 자연스레 나오는 나만의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자 그러면 생각해보자. 공감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자신이 너무 아끼는 또는 좋아하는 친구 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친구와 공감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첫째, 상대를 알아라.


상대를 알아야 공감이 가능하다. 상대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상대의 관심사를 알아야 한다. 그 외에도 상대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공감 거리가 많아지는 것이다.


adhd의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진정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포커스를 다르게 해 보면 어떨까.


'나는 저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해', '나는 저 사람의 정보를 알아야 해', '그러므로 관심을 가져야 해'라는 생각은 우리를 강박적으로 만든다. 그러면 불안해진다. 대신 이것 하나 기억하자. 물음표.


'나는 저 사람이 궁금해.'

진정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우리는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호기심이 많은 adhd의 특성상 이 자기세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생각을 통해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심지어는 다른 생각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도 있다.(이것은 개인적인 노하우다)


'딴생각하지 말자.'라는 부정 언어 대신


'나는 쟤가 어떤 애인지 궁금해'라는 긍정언어를!


'나는 쟤가 하는 말에 집중해야 돼'라는 부정 언어 대신('집중해야 돼' 속에는 나는 '집중을 잘 못한다'라는 부정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나는 쟤가 오늘 겪은 일이 되게 궁금해!'라는 긍정언어를 심어주는 것이다.




둘째, 경청하라.


경청은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경청을 어려워한다. 우리는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끔 세팅되어있어서 그렇다.

그런데 adhd에게 경청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더 어렵다. 심지어는 자가진단 테스트 중에도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해버린다'와 같은 질문이 있을 정도다.


이것은 adhd의 특성이다. 대화 도중에 다른 생각이 퍼뜩 떠올라 '잊기 전에 어서 이 말을 해야겠어!'라고 생각하거나, '아! 네가 말한 일이 나에게도 있었어!'라며 불쑥 끼어드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신이 이렇게 했다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한다.


너무 심해지면 상대가 불쾌해하는데, 이미 여러 번 침해당한 상대는 많이 참은 것일 테지만, 자각하지 못한 adhd는 '고작 이 정도 가지고...'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상대가 기분 나빠해도 미안하지 않는다. 이는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더 충실한 adhd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를 방지/예방하기 위한 Tip이 있다. 바로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전환해보는 것이다.


'꼭 말을 할 필요는 없어'


'내가 주인공일 필요도 없어.'


'오늘은 많이 들어주는 날이야!'


어쩐지 대화에 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나만 도태되는 듯한 불안,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불안. 이런 불안들이 나를 자꾸만 전면에 나서게 하고, 주제를 벗어난 말을 하게 하고, 이미 지난 주제를 붙들고 뒷북을 치게 만든다.


특히 뒷북을 잘 치는 사람은 여럿이 대화하는 자리에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빠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말을 꺼낼 때는 항상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난 후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주인공이다. 우리는 언제나 유쾌하고 열정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센스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무언가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그대로 흘려보내 보자.


대화의 기본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대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꾸만 실수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해답을 찾길 바란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adhd라서 이러한 문제를 겪는 것만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다.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이런 대화의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는 한다. adhd라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불만은 거두자. 오히려 법칙을 배우면 적용을 잘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 adhd다. 자기 자신을 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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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29 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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