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소연 ]
행복은 사소한 곳에서 온다.
코끝에 차오르는 원두 향기, 커피 첫 모금의 짜릿한 전율. 생애 처음, 가을 공기가 황홀한 아가의 미소. 타닥이는 불꽃에 녹아내리는 어제.
매일 치르는 전투 같은 일상에 사소한 순간이 행복이어라. 자식들과 몸을 부비는 찰나를 위해 오늘을 살고, 도란도란 마음을 나누려 내일을 산다. 저녁 나즈막이 어설픈 밥을 함께 지어먹으며 함께 함을 다행스레 여긴다. 짙은 밤, 작은 집에서 꼭 껴안고 잠들며 영원을 소망해본다.
스치듯 마주하는 커피 한 잔에 삶이 녹아 깃든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생활의 낱장 사이에, 사소한 행복으로 얄팍하게나마 스며있기를. 혹여 사라질까 엄마 옷깃을 꼭 움켜쥔 아가의 손처럼 사랑스럽기를.
우리가 만나는 행복의 여운을 커피에 꼬깃꼬깃 담고 싶다. 언제 어디서라도 이 감정을 똑같이 느끼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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