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최유진 ]
심꾸미는 나에게 있어 단순히 기사를 쓰는 활동을 넘어서 작은 소망이 되었다.
더 다양한, 더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이 ‘심리학’이나 ‘정신병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꾸미 3기 활동 기간이었던 3개월 동안 작성했던 기사를 정리하고,
간단한 소감을 통해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심꾸미란?
먼저 심꾸미란, 대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심리학적 요소를 풀어나가는 활동이다. 대학생 기자단 심꾸미는 심리학적 사실에 근거하나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는 심꾸미 3기로 활동하며 총 6개의 기사를 작성하였다.
1차 기사: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난다고?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
한 번쯤은 들어 봤을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를 실제 카드 뉴스에 적용해 본 첫 기사였다. 의식화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의 결과를 3가지로 나누었고, 주위를 환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학창 시절에 책을 읽으며 처음 접했던 심리 효과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 깊었다. 보완하면 좋을 부분에 대한 피드백 또한 제공되었기에 부족한 점을 알고 다음 기사에 적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던 첫 기사였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난다고?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가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
2차 기사: ‘심리테스트 늪에 빠지다’
요즘 MBTI, 에고그램과 같이 심리검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며 나 자신을 알고자 하는 시도도 많이 보인다. 이러한 관심은 ‘재미로 보는 심리테스트’와 같은 간단한 심리테스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학교 임상 심리연구센터에서 ‘풀배터리 검사(Full-battery)’를 받고, 전공 공부를 하며 임상 현장에서의 심리검사와 간단한 심리테스트의 차이를 쉽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주제로 카드 뉴스를 만들게 되었다.
단순 심리테스트와 심리검사를 구분하는 내용 이외에도 표준화 과정을 거쳐야지만 상담 현장에서 사용되는 심리검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검사들은 믿을 수 있는 절차에 의해 검증된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심리검사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은 좋지만, 심리검사의 결과는 단편적이라 일시적인 나를 드러내기 때문에 어떤 심리검사든 간에 ‘나’를 단정 짓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3차 기사: ‘발표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인 상황에서의 불안은 의외로 많은 대학생이 겪는 문제 중 하나이다. 필자도 발표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사고에 의해 불안이 유발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제공하여 도움이 필요할 경우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사회불안 중 발표 불안을 인식하고,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다는 고통의 보편성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하는 기사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제일 와 닿았던 기사였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사회적 상황을 외면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카드 뉴스를 읽어 보면 좋겠다.
4차 기사: ‘R=VD 오기억은 출처로부터 나온다’
오기억을 워낙 많이 겪다 보니, 현실에서 있었던 일인지 나의 잘못된 기억일 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부정적인 관점을 넘어서 R=VD와 엮어 재해석해보았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가진 R=VD는 오기억과 닮은 부분이 있었다. 연관성에 대해 더 깊이 탐색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은 기사였다.
‘분명 내가 직접 겪었던 일인데….’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링크 클릭
5차 기사: 팀 프로젝트
‘내일의 내가 하겠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요즘 사람들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말이라 바쁘고, 곧 시험 기간이라 바쁘고 이런저런 이유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보면 할 일이 있으면서도 회피하고 미루다가 늦게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회피 행동이라고 하는 데, 회피 행동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넘어서 중증의 병까지도 만들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자님의 지인을 인터뷰해 회피 행동의 문제점을 다루었고, 회피 중심 대처는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였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에 의해 회피 중심 대처의 부정적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을 알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늘 불완전하게 과제를 하는 것보다 내일 완벽하게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링크 클릭
‘내일의 내가 하겠지: 회피를 회피하자’
회피의 나날을 보내던 필자는 심꾸미 3기 ‘임상 조’에서 이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이 바뀌었다. 특히 ‘학업 지연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하고 요소를 분석하며 필자 스스로 회피 중심 대처 방법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사를 작성한 후 일정표를 꼼꼼히, 하지만 실현 가능한 정도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회피하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했으며, 성공했을 경우 자신에게 보상을 주어 정적강화를 하였다. 이러한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부분 이외에도 좋은 기자님들과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가장 유익한 활동이었다.
마무리
기사 제목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라고 적은 이유는 기사를 작성하며 약간의 어려움을 느꼈으나 무사히 마쳤기 때문이다. 2주에 한 번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미리 주제를 생각하고 있어야 하며 부지런하게 송고해야 한다. 일정을 많이 잡아두었다가 밤을 새운 적도 있었다. 물론 초반에는 회피 대처를 많이 사용해서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처음 심꾸미에 지원했을 때, 아들러의 삶에 대한 주제로 카드 뉴스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하였으나, 제작하지 못한 것이다. 조금 더 꾸준했더라면 더욱 다양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아들러의 생애에 관해 기사를 작성하며 하고 싶었던 말은 ‘나 자신은 내가 지키는 것’이었다. 열등감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다고 아들러는 말하였고, 이러한 열등감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지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현재보다 더욱 나은 사람이 되어 완전성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열등감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렇게 기사를 정리하며 심꾸미 활동을 마무리하다 보니, 기사들의 내용이 어쩌면 비슷하게 통일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만하면 괜찮게 잘 살아가고 있다. 자책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의도로 이번 심꾸미 기사를 작성한 것 같고 필자 스스로에게도 말하고 싶었던 내용인 것 같다. 이 글을 보든 안 보든, 모두 앞으로 행복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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