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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꾸미 3기 활동을 마무리하며 - 치유와 공감의 방식은 다양하다
  • 기사등록 2021-12-15 08:56:50
  • 기사수정 2024-07-15 0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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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노지은 ]



심꾸미 활동은 나에게 치유의 시간이었다. 타인과 공감을 나누며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무엇일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우리 주변의, 또는 우리 사회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었다.


나를 조금 더 잘 알게 된 시간이었으며,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달으며 무언가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고민과 일상 속에서 심리학이 어떻게 녹아있는지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에 대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주며 새로운 방식으로 위로를 건네고 치유받기도 했다.


약 4개월간의 심꾸미 활동을 마무리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던 심꾸미 지원서를 펼쳐 보았다. 첫 대외활동이었고, 심꾸미 3기 모집공고를 보았을 때 어떠한 고민도 없이 '무조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모를 끌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지나고 나니 오히려 다른 기자님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더 많았다. 아마 심꾸미 활동을 하며 나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과 수많은 고민들은 평생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그동안 작성했던 기사들 속에서 심리학과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연결 짓지 못한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심리학이란 보통 감성적인 글귀로 표현되는 학문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과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과거에 상담을 받았던 경험과 심리학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막막할 때도, '이게 맞나?' 싶을 때도 많았다. '이런 주제를 다뤄볼걸'이라고 뒤늦게 후회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던 순간도 있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를 하는 집단상담처럼, 우리는 온라인 상으로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고, 기사에 대한 확장된 사고를 하며 현대인들이 겪는 문제와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했다.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그때 내가 그랬던 이유는 ㅇㅇㅇ한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구나'를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도 가졌다.  


심리학은 ‘내가 왜 이렇게 아팠나?’ ‘지나간 세월은 왜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가?’ ‘그때 이러한 일이 일어났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때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면서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심꾸미 3기의 원고형, 콘텐츠형 기자님들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다양한 색깔이 담긴 심리학 기사들에 감동과 위안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그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심꾸미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은 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였으며,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을 그들과 같은 이들에 대한,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위로였다. 심꾸미의 뜻처럼 심리학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학문임이 분명하다.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며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그때의 당신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심리학과 심꾸미 활동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를 내리며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심리학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렌즈’이다.

심꾸미는 ‘세상을 바꾸는 강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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