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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두려움' 사랑이 상하면 지배와 소유가 된다 - '건강한' 사랑 주어야 몸이 자라듯 마음도 성장 - 사회 요구 방식대로 살면 타율적 삶 살게 돼 - 잠재력 크게 키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사랑
  • 기사등록 2020-08-04 16:20:14
  • 기사수정 2021-06-17 13: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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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잘 자라려면 음식을 통한 자양분이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아무리 크게 자랄 유전적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자양분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지 않으면 잠재력만큼 키가 크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잠재력도 계속 자양분이 제공되지 않으면 크게 성장할 수 없이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머물게 된다. 이런 어른을 '성인아이(adult-child)'라고 부른다. 


마음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은 사랑을 통해 공급된다. 하지만 사랑을 많이 준다고 잠재력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과 몸에 해로운 상한 음식이 있듯이, 사랑에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사랑과 오히려 방해가 되는 상한 사랑이 있다. 건강한 사랑과 상한 사랑을 구별하는 방법을 분명히 알고, 건강한 사랑만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

건강한 사랑은 어떤 것일까

‘건강한 사랑은 어떤 것일까?’ 라는 질문은 ‘사랑은 어떤 것인가?’ 라는 질문처럼 수많은 답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답이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는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쉽게 답할 수 있다. ‘잘 자라는 것은 잠재력을 가능한 한 많이 실현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면,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사랑’이다.


우리 모두는 많은 가능성, 즉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그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고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불신(不信)’과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반대로, 부모와 교사를 비롯한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것처럼 생각하도록 교육받는다. 어려서부터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나면 결국 자신의 방식대로 살기보다는 타인의 평가에 더 많이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된다. 즉, ‘자율적 인간’이 아니라 ‘타율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살아가게 된다.

‘자율적 인간’으로 살아라

또한, 타인의 판단과 기대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판단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을 배운 어린이들은 옳은 행동의 기준이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과 ‘보람’이다.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긍정적 감정을 즐기는 것을 배우게 되면, 불필요하게 어른들의 판단이나 평가에 의존할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평가와 기대에 맞는 행동을 옳은 행동이라고 믿고 성장하는 경우 항상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된다. 내 판단에는 옳은 행동이라고 여겨질 지라도 부모에게 나쁜 평가를 받을 경우 의기소침해지고 점점 자신을 잃게 된다. 어렸을 때 엄하게 처벌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성장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격려해야

자녀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행동하도록 조장하고, 비록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경우에도 처벌하기보다 격려해준다면 자녀들은 다시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이 힘이 건강한 사랑에서 나오는 자양분이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 자녀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자신이 즐기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부모들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도록 해라. 네가 힘들 때 항상 네 뒤에는 부모가 있다.”라는 믿음을 준다. 이것이 ‘건강한 사랑’이다.

지배하는 사랑

사랑이 상하면 제일 먼저 ‘지배(支配)’하려는 특징이 나타난다. 지배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특징은 대인관계에서 미성숙한 사람이 많이 나타내는 경향이다. 다른 사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불안해진다. 그리고 자신이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면서 느끼는 유능감, 이것이 미성숙한 사람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특징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여러 번 설명했듯이, 발달하고 성장하는 목적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도로 실현하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건강한 것이라면 그 사랑은 자녀의 잠재력을 최대한도록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를 키우려고 애쓴다. 그들은 자녀들을 믿지 못하고,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자녀들의 권리를 무시한다. 그들이 보기에는 자녀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따라서 자녀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알고 있고 더 많은 경험이 있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비난하다.

그 과정이 되풀이 되면, 결국 자녀의 잠재력을 실현되도록 도움을 주기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옳다고 여기는 삶을 자녀들이 살아가도록 권유하고 회유하고 압박하고 처벌한다. 이 결과 자녀들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비록 사회적으로 성공할지언정 이런 삶에서 자녀들은 자신의 잠재력이 실현될 때 오는 진정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자녀를 지배하는 것이다. 지배하는 사랑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 대신 너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만 한다.” 라고 자녀에게 강요하는 사랑이다.

소유하는 사랑

상한 사랑의 두 번째 특징은 ‘소유(所有)’하려는 것이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편식(偏食)을 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쓴다. 아무리 탄수화물이 중요한 영양분이기는 하지만 탄수화물만 섭취한다면 몸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다양한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어머니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자녀의 마음이 잘 자라기 위해서도 다양한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 물론 부모의 사랑이 생존에 제일 중요한 사랑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부모의 사랑만으로 마음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사랑 이외에도 선생님의 사랑, 친구들의 사랑, 배우자의 사랑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다양한 사랑을 경험해야지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성장해 갈수록 다양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모들은 한발자국씩 뒤로 물러서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이 부모를 배반한다는 불필요한 죄책감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소유하는 사랑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너는 나하고만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고 강요하는 사랑이다.

건강한 사랑과 상한 사랑은 비단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대인관계에서 다 나타난다. 예를 들면, 부부관계에서도 건강한 사랑과 상한 사랑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부인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남편은 부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결혼을 통해 남편의 사랑을 받으면서 더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다. 남편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부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상한 사랑을 하는 부부는 서로 상대방을 지배하고 소유하려고 애쓴다. 그 결과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불행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우리 자녀의 잠재력은 ‘하늘이 주신(天賦)’ 재능이다. 모든 부모의 책무는 이 재능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 자녀는 스스로 흡족하게 성장하여야 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이 보기에 흡족하게 자녀를 키우려고 한다. 그 결과, 부모도 자녀들을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자녀들도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쁘고 즐겁기보다 속박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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