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주원 ]
사진출처: pixabay
작년에 학교 강연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나의 욕구를 들여다볼 기회가 생겼다. 내가 중요시한 욕구들은 다음과 같았다. ‘정서적인 안정, 솔직함, 협력, 발전, 소통, 사랑, 혼자만의 시간, 창조성, 휴식, 학습, 존재감, 새로움, 조화’.
살면서 처음으로 나의 ‘욕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욕구라는 단어를 보고 거리낌이 들었다. 아마 그건 어려서부터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어리숙한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칭찬받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을 유치하다고 여기면서 내 안의 진짜 욕구들을 외면해왔던 탓이 아닐까. 그렇다면 당신에게 욕구는 어떤 어감으로 다가오는가?
소비자 심리학에서의 욕구, ‘동기 과정의 단순 모델’
양윤, 소비자 심리학 (2판), 학지사, 2014.01.14, p.128
자극은 개인 내부 혹은 외부적으로 발생한다. 내부적인 자극으로는 갈증, 배고픔 등이 있으며 외부적인 자극으로는 광고, SNS, 친구의 추천 등이 있다. 앞선 자극을 통해 한 개인이 자신의 현실과 이상 간의 불일치를 지각하게 되면 그 간극을 줄이고 싶은 ‘욕구’를 인식하게 된다. 이후 활성화된 욕구는 추동 상태로 이어진다. 추동 상태란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결과로 생기는 긴장에 의해 나타나는 힘을 의미한다. 추동 상태에서 발현되는 힘은 목표지향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욕구는 최종적으로 충족이 된다. 하지만 충족된 욕구는 또 다른 자극을 인식하면서 본 과정은 지속적으로 순환을 하게 된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
양윤, 소비자 심리학 (2판), 학지사, 2014.01.14, p.131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욕구간의 위계도를 고안하였다. 하나의 욕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이전의 하위의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매슬로우에 따르면 욕구는 상호 독립적이며, 욕 구간의 중복은 존재하며, 어느 욕구도 완전히 충족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욕구를 지닌 사람인가? 그 욕구는 어떤 목표를 향하고 있는가? 어떤 욕구가 결핍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욕구를 인정할 것
반대로 욕구를 인식했음에도 억압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결론적으로, 이는 거짓된 자기를 형성하며, 감정 난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개인이 욕구를 수용하는 방식은 부모의 양육방식에서 영향을 받는다. 영유아 시기는 쾌락의 원리를 따르는 원초아가 발달한 단계로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초적으로 울고 떼를 쓰게 된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잘 받아주지 못하면, 아이는 욕구를 ‘절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 절제의 상황이 심화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욕구에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자신의 욕구를 모르니 타인에 의해 요구된 삶 , 그저 주어진 삶에 순응하게 된다. 이는 감정의 영역까지도 침투하게 되는데, 자신의 감정도 잘 분별하지 못하는 감정 난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욕구는 나쁜 것이 아니라 지극이 인간적인 특성일 뿐이다. 자신의 욕구를 인정함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 좋아하는지 , 싫어하는지, 감정은 어떤지 알 수 있게 된다. 결국 욕구의 수용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즉,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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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양윤, 소비자 심리학 (2판), 학지사, 2014.01.14, 128-132
성유미,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인플루엔셜, 2019.03.15, 177-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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